젊어지는 통풍환자…식습관·혼술습관부터 고쳐야
젊어지는 통풍환자…식습관·혼술습관부터 고쳐야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1.2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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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방·고단백 위주 식단 자제하기
갑자기 굶는 방식의 다이어트도 X
하이볼·칵테일 등 혼합술도 위험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육류 위주 식습관, 혼술·홈술문화 등으로 인해 젊은 통풍환자가 늘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혼술’ ‘홈술’ 문화가 널리 퍼졌다. 직장상사나 친구 등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편하게 한 잔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술이나 안주값도 상대적으로 덜 드는 것. 이와 같은 혼술·홈술문화는 특히 20~30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문제는 ‘젊은 통풍환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통풍은 지방질이나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이나 술을 많이 마시는 경우 주로 발생하기 때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18~2022년 연령대별 통풍환자 진료인원’에 따르면 통풍환자는 2018년 43만953명에서 2022년 50만9699명으로 약 18.3% 증가했다. 특히 20대는 동년 대비 48.5%, 30대는 26.7% 증가하는 등 다른 연령대에 비해 증가폭이 높았다.

과거 통풍은 40~50대 남성에서 주로 발생했다. 하지만 육류 위주 식습관으로 젊은층에서 비만, 고지혈증, 당뇨 등 대사질환자가 늘며 통풍환자 연령층이 점차 어려지고 있다.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정수 교수는 “변화된 식습관과 음주, 생활습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최근 20~30대 통풍환자가 늘고 있다”며 “고지방·고단백 위주 음식섭취와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문화로 인해 신체활동이 줄며 비만이 증가하는 것이 주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통풍은 체내에 쌓인 요산이 관절에 침착돼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요산은 필수아미노산인 퓨린의 대사과정 후 남는 최종 산물로 대부분 소변으로 배출된다. 하지만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을 너무 많이 먹거나 신기능 이상으로 요산이 잘 배출되지 못하면 관절이나 신장, 혈관 등에 쌓이게 된다. 이때 백혈구가 요산을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착각해 공격하면 염증반응이 일어나 통풍이 발생한다.

퓨린이 많이 함유돼 있는 치킨이나 고기 등의 음식은 통풍을 유발한다. 맥주뿐 아니라 소주나 막걸리, 와인 등도 퓨린 함량이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소주나 맥주 외에도 인기가 좋은 하이볼이나 칵테일 등 혼합술 역시 과당이 많아 통풍유발을 가중시킬 수 있다.

송정수 교수는 “알코올은 몸을 산성으로 만들어 요산배출을 방해한다”며 “특히 하이볼, 칵테일 등 혼합 술은 알코올뿐 아니라 탄산과 과당까지 함유돼 혈중요산농도를 지나치게 높여 통풍발작 위험을 더욱 높인다”고 강조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치킨이나 고기 등의 음식, 술은 통풍을 유발하는 만큼 지나친 섭취는 삼가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처럼 과음과 과식, 비만 등은 통풍을 유발하는 최대요인이다. 따라서 평소 체중조절, 절주, 과식 자제 등을 통해 통풍을 예방해야 한다. 단 급격한 체중감량이나 과격한 운동 역시 통풍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다이어트를 위해 갑자기 굶는 경우 요산이 관절에 달라붙어 심한 관절통이 생길 수 있다. 또 혈중요산농도가 급격하게 오르락내리락 하면 통풍 발병률이 증가할 수 있다.

다이어트를 위해 닭가슴살, 육류, 생선 등 고단백식품만 섭취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단백질은 소화될 때 찌꺼기를 많이 발생하는데 단백질만 과잉섭취하면 단백질 대사과정에서 요산을 과다생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송정수 교수는 “너무 과격하고 심한 운동을 하면 몸속 세포가 많이 깨지면서 세포 안에 있는 요산이 올라가며 통풍발작이 일어날 수가 있어 너무 심한 운동은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통풍 주요증상 체크하기

1.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 한 군데 관절이 갑자기 빨갛게 부어오르며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2. 통풍이 심하면 발열과 오한이 동반된다.

3. 관절염이 처음 생겼을 때는 수일이 지나면 저절로 소실돼 완전히 회복된 것처럼 보인다. 그 후 상당기간 발병하지 않다가 관절염이 다시 발생한다.

4. 엄지발가락 관절에 염증이 잘 발생한다. 무릎, 발, 발목, 손목, 팔꿈치 등에 관절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5. 얇은 이불이 스치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져 양말을 신지 못하고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한다.

6. 야간에 통증이 심해져 잠을 이루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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