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계속되는 설사…단백질 빠져나가는 응급상황이라고?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계속되는 설사…단백질 빠져나가는 응급상황이라고?
  • 장원정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내과원장ㅣ정리·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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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정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내과원장

반려동물이 설사를 계속한다면 심각한 신호로 봐야 한다. 바로 장에 문제가 생겨 체내 필수단백질이 변으로 배출되는 단백질소실성장염(PLE, Protein Loosing Enteropathy)이 원인일 수 있어서다. 오늘은 이 질병에 대해 알아보자. 

단백질소실성장염은 염증성장질환(IBD, Inflammatory Bowel Disease), 위장관종양, 이물, 림프관확장증, 면역매개성질환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위장관질환이다. 또 장벽염증이나 미란으로 장의 정상적인 장벽기능이 사라지거나 선·후천적 원인으로 장림프관이나 혈관배액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소장의 흡수기전 파괴로 발생하기도 한다.

진단은 임상증상, 신체검사, 혈액검사, 요검사, 영상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요검사로 단백질소실성신염과 감별할 수 있다. 가장 정확한 검사는 위장관생검이다. 하지만 알부민 수치가 낮은 반려동물은 마취위험성 및 생검 시 봉합부가 잘 아물지 않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영상검사와 혈액검사만으로 잠정진단하고 치료한다. 또 다른 장병증과 감별하기 위해 추가 외부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소장점막 내 다발성의 병소 확인.

알부민 소실이 심한 반려동물은 복수나 흉수가 생길 수 있고 피가 잘 지혈되지 않는 응고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초음파상 복수와 림프관확장증이 심한 경우 장의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고양이는 꼭 전연성복막염(FIP, Feline Infectious Peritonitis)과 감별해야 한다.

단백질소실성장염으로 진단되면 먼저 원인이 되는 질병을 해결한다. 림프관확장증이나 염증성장질환이 원인이라면 면역억제제 치료를 해야 한다. 단백질소실성장염 치료 시에는 우선 수액처치 및 알부민 수치를 빨리 올려주기 위한 알부민 주사나 혈장수혈을 진행한다. 알부민 수치가 안정화된 이후에는 꾸준한 약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

식이관리도 동반돼야 한다. 지방은 림프관을 통해 흡수되기 때문에 만일 림프관확장증이 있다면 지방을 흡수하면서 림프관 내 단백질의 소실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저지방, 양질의 단백질 식이가 필요하다.

단백질소실성장염은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중증질환이다. 만일 반려동물이 계속 설사를 하고 살이 빠진다면 단백질소실성장염을 의심하고 꼭 동물병원을 방문해 검사 받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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