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은 조기진단만이 답…국가검진 사각지대 적극 관리해야
간암은 조기진단만이 답…국가검진 사각지대 적극 관리해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2.0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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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간암학회, 국가 간암검진 수검률 향상 캠페인 계획 밝혀
간암은 자각증상이 없어 정기검진을 통한 관찰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만성간질환자 등 간암 고위험군은 정기검진이 필수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대한간암학회가 올해 국가 간암검진 수검률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대한간암학회는 매년 2월 2일을 간암의 날로 제정하고 간암에 대한 주의 환기와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특히 올해 간암의 날에는 간암 조기진단을 위한 국가검진현황을 살펴보고 검진 수검율을 높여 간암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대한간암학회에 따르면 B형간염에 의한 간암 발생은 점차 줄고 있다. 1995년 이후 적극 시행된 국가예방접종사업과 간염 치료 발전 덕분이다. 하지만 C형간염에 의한 간암 발생은 줄지 않고 있으며 비만 증가로 지방간에 의한 간암 발생이 늘고 있어 여전히 간암은 암 발생률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암 발생순위는 6위이지만 한창 생산활동을 하는 40~50대 중년 남성에서 많이 발생해 국가적인 부담은 매우 크다. 사망률 역시 2위로 높다. 다른 암종과 달리 대부분 자각증상이 없어 황달, 복수 등의 이상증상을 느꼈을 때는 이미 진행성간암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 대한간학회 최종영 회장은 “결국 간암에서는 조기진단이 생존율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다른 암종보다 더욱 적극적인 정기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1년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국가 간암검진의 수검률은 모든 암 중 가장 높았다.

다행히 국가 암검진 중 간암검진의 수검률은 다른 암종보다 높은 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가 간암검진 수검률은 2016년 이후 꾸준히 상승해 2021년에는 74.3%로 모든 암 중 가장 높았다. 국가 간암검진대상자는 만40세 이상에서 ▲B형간염바이러스 항원 양성 ▲C형간염바이러스 항체 양성 ▲B형‧C형간염바이러스에 의한 만성간질환자 ▲간경변증환자로 일년에 2번 상복부초음파와 알파태아단백혈액검사 등 두 가지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국가검진은 간암 조기진단과 생존율 향상 효과로도 이어졌다. 국가 간암검진을 시행하고 있는 단일기관(이대목동병원)의 자료(2017~2020년)를 분석했을 때 간암검진 환자 중 조기간암으로 진단된 환자가 82.5%로 높게 나타났다. 2003~2005년과 2008~2014년 간암등록사업 자료의 조기간암 진단환자 비율(32.1~55.6%)과 비교했을 때 훨씬 높아진 수치다.

또 조기간암 진단비율이 높아지면서 완치 가능한 치료를 선택할 수 있는 비율도 늘어나 단일 기관의 누적 생존율(5년 생존율: 83.4%)은 간암등록사업 자료의 생존율(5년 생존율: 27.0%)보다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한간암학회는 국가검진을 받고 있지 않은 사각지대에 주목해 이들에 대한 수검률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 실제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2021년도를 기준으로 약 20만명 정도가 국가 간암검진을 받지 않고 있으며 이 중 약 50%인 10만명 정도는 국가검진은 물론 병원 검진도 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한간암학회 김도영 기획이사는 “간암검진 수검률은 다른 암종에 비해 높고 조기간암 진단율도 향상됐지만 지금보다 더 수검률이 높아지면 간암환자의 삶의 질과 생존율 향상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영 회장은 “우리나라 간암 발생은 앞으로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간암은 조기진단되지 않으면 완치 가능한 치료법을 적용하기 어려운 만큼 높은 간암 정기검진율을 위해 학회와 국가 차원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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