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들이 겪는 트라우마, 치료하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
소방관들이 겪는 트라우마, 치료하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2.0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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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한강성심병원-한림화상재단, ‘소방관 트라우마 119 아카데미’ 운영
한림대한강성심병원과 한림화상재단은 소방관의 심리정서 지원을 위해 전문 트라우마 치료프로그램을 무료로 시행하고 있다. 

최근 공장 화재 사고로 소방관 2명이 순직하는 등 소중한 영웅들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고 있다. 이에 소방관들의 안전을 지킬 보호시스템 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소방관들은 직업 특성상 신체는 물론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한림대한강성심병원과 한림화상재단이 지난해 5월 11일부터 31일까지 총 21일간 서울소방재난본부 소속 소방관 1057명을 대상으로 트라우마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대해 조사한 결과 ▲업무로 인해 트라우마를 경험한 소방관은 45%(477명) ▲트라우마를 치료해본 경험이 한 번도 없던 소방관은 74%(354명) ▲소방조직 내 트라우마 관련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느낀 소방관은 65%(682명) ▲소방관 전문 트라우마 치료 개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소방관은 84%(883명)에 달했다.

또 참여자들은 PTSD와 관련된 키워드로 ‘CPR(심폐소생술), 출동벨소리, 사고, 기억, 현장, 출근, 부상’ 등을 꼽았다.

이에 한림대한강성심병원과 한림화상재단은 소방관의 심리정서 지원을 위해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소방관 대상 트라우마 전문치료 프로그램 ‘소방관 트라우마 119 아카데미’를 개발했다. 이후 현재까지 서울 소재 소방관 18명을 대상으로 무료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아카데미는 총 3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세션1은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이병철 정신건강의학과장이 ‘예측하는 기능으로서의 뇌와 트라우마의 극복’을 주제로 소방관이 불길이나 사망 등으로 트라우마를 경험한 후 변화된 환경과 몸 상태에 적응하고 수용하는 방식을 습득하게 돕는다.

세션 2는 한림화상재단 황세희 사무과장이 ‘신체감각치료 기반 정서조절 치료프로그램’을 주제로 소방관이 트라우마에 대처할 수 있는 심신안정화 방법을 내재화해준다. 세션 3은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사회사업팀 권승신 의료사회복지사가 ‘인지처리 치료프로그램’을 주제로 소방관이 PTSD에 대처하고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세션 외에도 자율신경계 정밀검사, 트라우마 최적화 중재 치료, 고압산소치료 등이 포함돼있다. 아카데미에 참여하는 소방관은 총 4회에 걸쳐 각 세션을 조합해 듣고 있으며 본인이 가능한 스케줄에 세션을 예약해 참여하고 있다.

아카데미 수료자 소방관 강 모 씨는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마음을 조절하고 지킬 수 있는지 배울 수 있던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다른 수료자 소방관 신 모 씨는 “소방관만의 고유 특성에 맞춘 전문 치료 프로그램이 생겨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도움이 필요한데도 프로그램의 존재를 몰라 주춤하는 동료들이 많이 알게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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