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강아지가 갑자기 꼬리를 잘 흔들지 않아요” ”꼬리도 잘 안 움직이고 주저앉으려고 해요” “원래 활발한 강아지인데 점점 움직임이 적어지네요.”
이처럼 꼬리 움직임이 저하되고 걷기를 주저하거나 심한 통증으로 기립불가능한 상태를 보여 병원을 찾는 강아지들이 있다. 이때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 ‘말총증후군(마미증후군, Cauda equina syndrome)’이라고 불리는 요천추골질환이다.
요천추골은 척추뼈 중 허리 끝부분의 요추와 천추를 말한다. 요천추골협착(Lumbosacral stenosis)은 요추와 천추 사이 공간의 협착이다. 대부분의 요천추골질환은 관절염, 디스크탈출, 종양 등 여러 원인에 의해 척추강(spinal canal)이 좁아지면서 발생한다.
이로 인해 척수신경(spinal nerve)이나 신경뿌리(spinal nerve root)가 압박되면서 문제가 일어난다. 일반적으로 신경압박에 의한 통증이 유발된다. 이에 따라 ▲일어서거나 앉을 때 주저하거나 ▲꼬리를 잘 못 움직이고 ▲뒷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병변이 진행해 증상이 악화되면 배변·배뇨실금 또는 마비가 발생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요천추골질환은 신체검사로 신경반응저하 및 통증부위를 진단하고 엑스레이검사로 요천추골 공간의 협착을 확인한다. 하지만 정확한 척추강 내 신경압박 및 압박원인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자기공명영상(MRI)과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가 동반돼야 한다. 이를 통해 정확한 통증 부위와 원인을 판단할 수 있다.
요천추골질환의 치료방향은 증상의 정도와 MRI·CT 검사결과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는 통증을 억제하는 약물투여 및 안정화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면 체중감량과 함께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증상의 정도가 심하거나 MRI·CT 검사결과상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수술이 추천되기도 한다. 수술법은 증상의 원인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척추강 내 척수신경의 압박을 해소하는 수술이 진행된다. 신경압박의 원인이 대부분 척수강 안쪽 디스크탈출이라서 척수강 안쪽으로 접근하기 위한 등쪽추궁절제술(dorsal laminectomy)이 동반된다. 수술 후 요천추골관절의 불안정성이 존재한다면 요추와 천추를 고정하기도 한다.
모든 병이 그렇듯이 요천추골질환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해야 예후가 좋다. 요천추골의 관절은 다리와 꼬리의 움직임 등 등허리 아래쪽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삶의 질에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강아지가 의심증상을 보인다면 빠른 진단과 치료로 통증을 해소해 건강한 삶을 유지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