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이식환자에겐 여전히 위험…예방접종 시 중증화위험 ‘뚝’
코로나19, 장기이식환자에겐 여전히 위험…예방접종 시 중증화위험 ‘뚝’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2.1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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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이상 접종 시 중증화위험 47%↓…3회 이상 접종 시 64%↓
연구팀은 장기이식환자처럼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환자들은 코로나19 감염 및 중증화위험이 높다며 권고에 따라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장기이식환자는 거부반응을 막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복용해 여러 감염에 취약하다. 이에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감염위험과 중증화위험이 높을 것으로 예상,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강조돼왔다. 하지만 장기이식환자들은 다른 만성질환을 동반한 경우가 많아 이식이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 가운데 최근 장기이식환자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하면 실제로 감염 후 중증진행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허경민 교수,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지만 교수,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교실 정재훈 교수 공동 연구팀은 건보공단 청구자료와 질병청 코로나 확진자 예방접종자 자료를 통합한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20년 1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코로나로 확진된 6783명의 고형 장기이식수혜자와 비슷한 특성을 가진 2만6982명의 미이식인을 비교 분석했다. 고형 장기이식이란 간, 콩팥, 폐, 심장 등 고형 장기의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 다른 사람의 장기를 이식하는 치료를 말한다.

연구결과 대부분의 사람이 오미크론 변이주 유행기간에 감염돼 미이식인 가운데 0.66%만이 중증으로 진행했으나 장기이식을 받은 사람은 3.83%가 중증 코로나19로 진행됐다.

특히 폐(13.16%)와 심장(6.3%) 이식 수혜자의 중증화율이 높았고 여러 변수를 보정한 결과 이식 수혜자의 중증화위험은 미이식인에 비해 3.22배에서 18.14배까지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 예방접종을 2회 이상 받은 사람의 중증화위험은 미접종자에 비해 47%가량 낮았고 3회 이상 접종 시 중증예방효과는 64%로 나타났다. 예방접종의 효과는 40세 이상에서 고르게 나타났으며 오미크론 변이주 유행시기에도 꾸준한 효과를 보였다.

허경민 교수는 “코로나 중증도가 낮아지면서 우리와 함께 하는 감염병이 됐지만 장기이식을 받은 사람에게는 여전히 위험할 수 있는 병”이라며 “장기이식을 받은 분들을 비롯해 면역저하자들은 권고에 따라 예방접종을 챙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감염병저널(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 IF=6.4)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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