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골절 노인환자, 수술 전 섬망 대비도 신경 쓰세요
고관절골절 노인환자, 수술 전 섬망 대비도 신경 쓰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2.1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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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을지대병원 남광우 교수, 고관절골절수술 노인환자 분석
“수술 전 섬망환자군, 수술 후 섬망환자군보다 2년생존율 낮아”
남광우 의정부을지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급작스런 사고나 질병으로 입원하게 됐을 때 환자들과 가족들을 당황스럽게 하는 또 하나의 불청객이 바로 섬망이다. 섬망은 일상에 급격한 변화가 찾아오는 경우 나타나는 인지기능 및 정신적장애로 입원환자의 10~15% 정도가 겪는다고 알려졌다.

불면증, 환시, 지남력(날짜, 장소, 사람에 대한 정확한 인식) 장애, 공격적 충동적 행동 등을 보여 치매와 헷갈릴 수 있지만 섬망은 치매와 달리 일시적이고 ▲가족 간호 ▲날짜, 장소 정보 수시 알림 ▲외부 자극 최소화 등 환경 개선을 통해 회복할 수 있다.

최근에는 섬망이 발생하지 않게 사전 대비도 매우 중요함을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정형외과 남광우 교수는 수술 전 섬망증상을 보인 환자군이 수술 후 섬망 발생 환자군에 비해 생존율이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남광우 교수는 고관절골절 수술을 받은 65세 이상 환자 382명 중 수술 전후 섬망을 겪은 환자를 대상으로 위험요인과 임상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결과 382명 중 총 150명(39.3%)에서 입원하는 동안 섬망이 나타났으며 수술 전은 67명, 수술 후에는 83명이 섬망을 경험했다.

수술 전 섬망환자군의 특징은 수술 후 환자군보다 고령이었고 뇌졸중 과거력이 있는 경우가 더 많았다. 또 입원기간이 길어질수록 섬망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술 전 섬망을 겪은 환자군은 수술 후 2년생존율이 62.7%로 수술 후 환자군(78.3%)보다 크게 낮았다.

남광우 교수는 “노인환자는 고관절수술을 받기 전 또는 후에 섬망을 흔히 겪는데 수술 전과 후에 섬망의 특성이 달랐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고관절골절 노인환자들의 경우 수술 전 섬망이 나타나지 않게 적절한 대비와 신속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관절골절환자들은 상대적으로 고령이고 1개 이상의 기저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섬망에 취약하지만 치매와 달리 일시적이고 약물과 가족들의 돌봄, 정서적 지지요법 등으로 회복 가능한 질환”이라며 “특히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신경학적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섬망이 발생하지 않게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Medicine(Baltimore)’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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