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좋다는 물, 무조건 많이 마셔야 할까
건강에 좋다는 물, 무조건 많이 마셔야 할까
  • 심예은 기자 (with.sim@k-health.com)
  • 승인 2024.02.1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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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양은 X…개인 생활습관, 질환 등 고려해 섭취해야
물은 건강에 좋지만 생활습관, 질환 등을 고려해 개인에게 알맞은 양을 섭취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물은 개인의 생활습관, 질환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알맞은 양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물이 몸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좋은지, 얼마나 마셔야 하는지 등은 늘 헷갈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물의 섭취량은 딱 정해져 있지 않으며 개인의 생활습관과 환경, 질환상태 등을 고려해 섭취하면 된다고 말한다. 

나이‧성별에 따라 수분섭취권장량 달라

통념상 성인 기준으로 하루 2L의 물을 섭취해야 한다고 알려졌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평소 식습관이나 환경, 활동요인에 따라 물 섭취량이 달라져서다. 또 물 섭취권장량을 계산하는 것은 복잡하다. 수분은 물, 음료, 음식을 통해 섭취되는데 체내 섭취 후 분포 또한 여러 환경, 대사, 활동 등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단순히 물을 얼마나 마셔야 한다고 결론 내리기 어렵다고 말한다. 

참고로 한국영양학회는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서 음식과 액체섭취를 통한 일일수분충분섭취량을 성별과 나이에 따라 세부적으로 제시했다.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출처=한국영양학회)

위 기준에 따르면 25세 남성은 일상식 기준 평균 수분 약 1400mL를 음식으로 섭취한다. 이에 물이나 음료로 1200mL를 더 마시면 된다. 단 음료를 마실 때는 무가당음료를 선택해야 불필요한 설탕이나 열량을 없앨 수 있다. 의정부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강서영 교수는 “가공음료에는 당류, 나트륨 등 첨가물질이 많아 과다섭취하면 비만과 심혈관계질환을 유발한다”며 “흰 우유를 제외하고는 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물 많이 마시면 좋다? 독 되는 질환도 있어 

물은 활발한 신진대사와 체내노폐물 배출을 돕는다. 또 포만감이 들어 열량섭취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요로결석환자가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으로 결석이 배출되고 소변이 희석된다. 소변농도가 줄면 박테리아 성장을 막을 수 있다. 열이나 장염으로 체내 수분손실이 증가하거나 설사로 탈수증상이 나타날 때도 수분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현대인이 흔히 앓는 치질 역시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과 수분섭취로 예방할 수 있다. 또 방광염은 세균이 요도로 들어가 방광까지 이동할 때 발생하는데 수분섭취는 세균을 배출시켜 방광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물을 많이 섭취했을 때 도움이 되는 질환도 있지만 과다섭취해선 안 되는 질환도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하지만 물을 과다섭취하면 독이 되는 질환도 있다. 예를 들어 심부전은 심장수축력이 낮아 혈액을 충분히 내보내지 못하는데 물을 많이 마시면 혈관압력이 높아진다. 이는 조직‧장기에 수분을 고이게 해 부종을 유발한다. 간경화환자는 간기능이 저하돼 혈관 삼투압을 유지하는 알부민농도가 낮아진다. 이로 인해 수분 이동이 어려워져 복수가 생길 수 있다.

강서영 교수는 “수분은 개인의 건강상태와 질환의 단계에 따라 알맞은 양을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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