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대사수술은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고도비만의 가장 확실한 치료법입니다. 수술계획부터 수술 후 관리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하지 않으니 걱정 말고 용기 내세요.”

최성일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교수는 비만대사수술을 거부하는 고도비만환자들에게 간곡히 당부했다. 체질량지수 35 이상의 고도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온갖 합병증을 동반하는 치명적인 질환이기 때문.

학계에서는 수술환자의 합병증 사망위험 감소가 입증된 후 비만대사수술을 최선의 치료법으로 인정했다. 우리나라도 그 중요성을 인식해 2019년 건강보험을 적용했다.

이후 최성일 교수는 비만대사수술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다. 지금까지 250여건의 수술을 집도했으며 최근에는 로봇수술로 더욱 안전하고 정밀하게 수술하고 있다. 다학제팀(소화기내과, 내분비내과, 수면신경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양과 등)을 이끄는 것도 그의 몫. 매주 화요일 비만대사수술위원회를 주재해 수술대상부터 수술법, 수술 후 관리까지 모든 것을 함께 논의한다.

“고도비만환자는 팀으로 접근하는 토털케어가 필요합니다. 수술 실행까지만도 2주에서 길게는 한 달이 걸리죠. 비만대사수술이 대충하는 간단한 수술이라는 것은 편견입니다.”

수술 후에는 1:1 밀착관리에 들어간다. 예상보다 체중감량속도가 더디면 무엇을 먹었는지 꼬치꼬치 캐물어 식단을 교정해주는 것. 한창 사회활동이 활발한 20~40대가 주로 수술받다 보니 회식이나 야식 등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반면 너무 전투적인 환자들은 단호하게 선을 긋고 적정체중을 유지하게 한다. 체중은 수술 후 3개월째 가장 많이 빠지는데 이보다 더 욕심내는 환자도 있어서다.

“환자마다 기대치는 천차만별이지만 수술 후 한결같이 ‘인생이 달라졌다’고 말합니다. 당뇨환자는 인슐린주사에서 약 하나만 먹어도 될 만큼 좋아지고 수면무호흡증환자는 처음으로 똑바로 누워 잤다며 뛸 듯이 기뻐합니다. 아직까지 수술만큼 확실하고 안전한 고도비만치료법은 없습니다.” 

장인선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