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코 근질근질…‘알레르기비염’, 만반의 준비하세요
봄이면 코 근질근질…‘알레르기비염’, 만반의 준비하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3.0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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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월별 비염환자 통계에 따르면 1월에서 2월 환자수가 감소하다 3월 들어 다시 크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사진=건강보험심사평가원).

오늘(3월 5일)은 절기상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반가운 신호이지만 비염환자들은 이때 증상이 더욱 심해져 걱정이 앞선다. 실제로 지난해 심평원 통계에 따르면 월별 비염환자는 1월에서 2월 감소하다 3월에 들어서면서 다시 크게 증가했다.

비염의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봄에 유독 괴롭다면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 등에 의한 알레르기비염일 가능성이 높다. 알레르기비염은 코점막이 특정 물질에 과민반응하는 것으로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들숨에 실려 오면 체내 화학물질인 히스타민이 분비돼 코 안에 점막이 붓는 염증반응으로 발생한다.

고려대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서민영 교수는 “증상이 유사해 코감기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지만 알레르기비염은 발작적인 재채기와 맑은콧물, 코막힘, 가려움이 주된 증상이며 열은 나지 않는다”며 “감기는 코증상과 함께 열이 나고 대부분 1주일 안에 낫는 반면 알레르기비염은 원인물질이 제거될 때까지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예년보다 꽃이 빨리 핀다고 예고된 만큼 알레르기비염환자는 생활환경을 점검하는 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알레르기비염은 중증질환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떨어뜨려 진단 후 빨리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코막힘이 심하면 두통,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등으로 일상에 영향이 크고 무엇보다 천식, 축농증, 중이염 등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비록 완치되는 질환은 아니지만 원인물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잘 관리하면 증상을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다. 주로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등이 주원인인 경우가 많은데 이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알레르기비염은 대부분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조절한다.

서민영 교수는 “주로 과민반응 억제를 위한 항히스타민제나 비강스테로이드치료제가 사용되며 최근 개발된 약제들은 이전 약제들에 비해 부작용이 많이 줄었다”며 “원인이 되는 항원을 장기적으로 소량씩 투여해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면역치료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만일 콧속 비중격(좌우 코 안의 경계를 이루는 벽)이 휘었거나 점막이 부어 코가 막히고 약물치료에도 코막힘이 지속되면 비중격교정술을 고려할 수 있다.

꽃이 본격적으로 만개하면 외부 꽃가루가 집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꽃가루 위험지수를 확인하고 심한 날에는 창문을 닫은 후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꽃이 만개하는 완연한 봄이 오기 전 생활환경을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양대병원 이비인후과 조석현 교수는 “본격적으로 꽃이 피기 시작하면 창문을 닫아 꽃가루가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줄이고 공기청정기 사용을 추천한다”며 “외출 시에는 긴 소매 옷과 안경, 마스크를 착용하고 풀이 많이 있는 곳에서의 활동은 피할 것”을 당부했다.

식습관 개선도 도움이 된다. 조석현 교수는 “우유, 연어, 달걀 등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은 면역기능 강화와 알레르기 진행 예방에 좋고 고등어, 호두, 아몬드 등 오메가3가 풍부한 식품은 염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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