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뇨,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
거품뇨,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3.0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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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가야 하는 위험한 거품뇨는?
거품뇨는 신장손상의 지표이지만 정말 위험한 신호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당뇨병,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아침 첫 소변에서 거품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소변은 중요한 건강 척도이다. 소변보는 횟수는 물론 색깔 등을 통해 원인질환을 의심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거품뇨는 늘 의문이 남는다. 거품의 정도와 지속시간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이 없고 이에 관한 연구도 거의 없기 때문. 간혹 소변에서 거품이 일어 병원을 방문하면 정상 소변인 경우도 많다.

거품뇨는 한마디로 소변에 거품이 생기는 증상을 말한다. 즉 소변을 볼 때 거품이 많이 생기고 이 거품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것. 누구나 하루 150mg 이하(성인기준)의 단백질을 소변으로 배출하지만 노폐물을 거르는 신장의 사구체가 손상되면 몸에 꼭 필요한 단백질까지 소변으로 빠져나가 거품뇨가 발생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거품뇨가 보인다고 해서 반드시 신장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신장내과 김상현 교수는 “당뇨병·고혈압 등 기저질환자는 특히 아침 첫 소변에서 거품이 수분 이상 오래 남아있는 경우 신장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에서도 5분 넘게 거품뇨가 남아 있거나 물을 내렸는데도 끈적한 것이 남아있다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거품이 금방 사라지거나 큰 방울만 몇 개 있는 정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김상현 교수는 “단백질 양이 적을 때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점차 많은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 체내 단백질이 정상 수치보다 적어지면 눈, 발목, 다리가 붓는다”며 “심하면 폐가 붓는 폐부종이 발생해 누워서 자기 힘들 만큼 숨이 차다”고 말했다.

거품뇨 예방을 위해서는 저단백, 저지방, 저염식을 실천하는 등 평소 식습관 개선도 필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김양균 교수는 “신장의 사구체는 작은 모세혈관으로 이뤄져 고혈압과 고혈당이 오래 지속되면 사구체도 손상될 위험이 높다”며 “고혈압·당뇨병 환자는 증상이 없어도 3~6개월마다 소변검사를 통해 신장건강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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