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히알루론산은 다 같다? 양질의 화장품 고르려면?
[기자의 눈] 히알루론산은 다 같다? 양질의 화장품 고르려면?
  • 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4.03.08 1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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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선 기자

히알루론산은 자체 무게의 300~1000배에 달하는 수분을 흡수하는 다당류의 일종이다. 특히 피부에 존재하는 히알루론산은 피부장벽조절기능과 보습작용으로 피부를 건강하게 한다. 피부보습의 핵심은 각질을 튼튼하게 해 보호기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즉 보습을 통해 피부보호기능이 강화되면 외부유해인자를 방어해 자정과 재생에 도움을 줘 피부가 건강해진다.

히알루론산은 분자량에 따라 고분자·중분자·저분자로 분류된다. 고분자는 분자크기가 600kDa 이상으로 피부에 발랐을 때 표면에서 얇은 보호막을 형성해 수분손실을 막는다. 중분자와 저분자는 분자크기가 5~50kDa 사이로 각질층 외곽과 각질층 사이에 분포해 보습력을 유지한다. 

간혹 화장품회사에서 저분자히알루론산이 진피층까지 흡수돼 복원을 도와준다고 광고하는데 이는 거짓이다. 저분자라 해도 진피층까지 흡수는 불가능하며 표피에서도 각질층까지만 흡수된다.  

따라서 피부보습을 위해서는 저분자와 고분자가 골고루 배합된 화장품을 선택해 각질층 사이사이의 보습력을 유지하고 피부보호막을 형성해야 한다. 이때 보습력을 높이는 성분을 추가하면 피부표면에 더 강력한 보습층을 형성한다. 분자량이 다양한 히알루론산성분이 피부 전체에 머물면서 촘촘하게 수분보유층을 확보하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항아리에 큰 자갈 또는 작은 자갈만 넣는 것보다 큰 자갈, 작은자갈, 모래까지 섞어 넣으면 더 촘촘하게 채울 수 있는 원리와 같다. 따라서 피부에 보습성분을 채울 때도 같은 방식으로 수분보호막을 꼼꼼히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 

양질의 히알루론산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먼저 화장품에 기재된 히알루론산함량과 화장품제조기술을 살펴봐야 한다. 화장품법에 따르면 제품명에 히알루론산이 들어가면 화장품법시행규칙 제19조 4항 3호에 따라 함량을 표기하게 돼 있다. 이때는 순수한 히알루론산의 양을 표시한다. 

현재 시중에 출시된 화장품 중 ‘히알루론산원액 100%’나 ‘히알루론산솔루션’ 등의 용어를 사용해 고함량인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하게 하는 제품도 많다. 하지만 대부분 히알루론산함량이 매우 미미하며 순수히알루론산으로 환산하면 대략 0.1% 미만인 것이 많다. 또 히알루론산함량이 많아 보이도록 %가 아닌 ppm 단위로 표시한 경우도 많다. 하지만 1ppm은 1백만분의 1로 1000ppm은 0.1%를 뜻한다. 

히알루론산은 kg당 100만원이 훌쩍 넘는 비교적 비싼 성분이다 보니 단가를 낮추기 위해 함량을 적게 넣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양질의 히알루론산은 % 함량으로 표기된 것을 찾아야 한다. 실제 고함량이라고 하면 순수히알루론산성분이 1~3% 정도이다. 

다음으로 화장품기술도 꼭 살펴봐야 한다. 히알루론산화장품은 보습력을 높이기 위해 글리세린, 부틸렌글리콜 등의 성분을 추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유의 끈적임 때문에 사용감은 그리 좋지 않다. 따라서 글리세린 등을 추가했어도 기술력으로 사용감을 높인 화장품이 좋은 화장품이다.

일반소비자들은 히알루론산의 정확한 함량을 확인하기 쉽지 않다. 히알루론산이 제품명에 표기된 경우가 아니면 표시의무가 없어 함량을 표기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 그나마 화장품 전 성분표시를 통해 가늠 정도만 할 수 있다. 보통 히알루론산을 물에 잘 녹이기 위해 ‘소듐히알루로네이트’ 등 변형된 성분을 사용하는데 이 성분이 앞부분에 표기되면 그나마 함량이 높을 것으로 유추할 뿐이다. 

결론적으로 양질의 히알루론산화장품은 순수히알루론산함량을 %로 표기하고 제품사용 시 끈적임 없이 피부에 스며드는 화장품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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