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서도 콜록콜록…혹시 ‘집먼지진드기’ 때문?
집안에서도 콜록콜록…혹시 ‘집먼지진드기’ 때문?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3.12 1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아메리카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 감작률 1위로 조사
환기, 집안 청소 자주 해야…어린 자녀 있다면 더욱 주의
집먼지진드기는 우리나라에서 흔한 아파트형 주거환경에서 잘 발견된다. 기침,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이 집에서도 계속 된다면 혹시 알레르기 반응은 아닌지 파악하고 생활환경을 개선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건강을 위협하는 존재가 있다. 바로 집먼지진드기. 실제로 최근 국내 의료진의 조사결과 한국인이 가장 많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유발물질은 집먼지진드기로 조사됐다.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강성윤 교수팀(강원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권재우 교수, 일산백병원 알레르기내과 정재원 교수)은 2018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의료기관을 방문해 알레르기항원검사를 시행한 19세 이상 성인 19만6419명을 대상으로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파악했다. 그 결과 집먼지진드기의 일종인 북아메리카 집먼지진드기와 유럽 집먼지진드기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의 47개 알레르겐 감작률을 비교 분석했다. 알레르기 감작률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대해 알레르기반응을 보이는 비율을 말한다. 분석결과 북아메리카 집먼지진드기가 전체 대상자 중 34%로 감작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유럽 집먼지진드기가 32.3%로 그 뒤를 이었다. 집먼지진드기나 고양이 털 등이 포함된 집먼지(26.2%), 고양이 털(13.6%), 저장진드기(12.5%)가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은 알레르기반응을 나타낸 북아메리카 집먼지진드기는 다른 집먼지진드기에 비해 낮은 습도에서도 잘 서식하고 특히 우리나라에서 흔한 아파트형 서구식 주거환경에서 잘 발견돼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라면 더욱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알레르기 유발물질은 아토피피부염, 천식, 비염 등의 발병위험을 높이는데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이들 질환이 연이어 나타나는 알레르기행진의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집먼지진드기는 낮은 습도에서 잘 서식해 실내 온습도 관리도 중요하다. 평소 실내온도는 20도 전후, 실내 습도는 40% 이하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전윤홍 교수는 “물론 어떤 아이는 한 질환이 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고 천식과 비염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모든 아이가 똑같이 알레르기행진을 겪는다고는 할 수 없다”며 “중요한 것은 알레르기 증상을 보일 때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줄일 수 있도록 생활환경을 정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강성윤 교수는 “1세 영아시기에 높은 농도로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노출되면 10세에 천식이 동반될 위험은 물론 조기 천식 발생과도 관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겐 농도는 환기를 적게 하는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매우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집안 청소를 자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청소기는 헤파 필터가 장착된 진공청소기를 사용해야 한다. 단 이때 집먼지진드기에 과민한 사람은 청소 중과 직후 방 안에 있지 않는 것이 좋다.

천 소재의 가구는 집먼지진드기가 서식하기 쉬워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소파는 가죽제품으로 교체하고 천으로 된 커튼이나 카페트는 블라인드 등으로 변경할 것을 권장한다. 침구류는 매주 55도 이상의 물로 세탁하거나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겐 투과 방지 커버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 된다.

실내 온습도 역시 주의해야 한다. 강성윤 교수는 “집먼지진드기의 성장 적정온도는 18~27도, 습도는 50% 이상”이라며 “특히 다리관절을 통해 습기를 흡수하는 집먼지진드기는 습도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평소 실내온도는 20도 전후, 실내 습도는 40% 이하를 유지하고 실내 환기를 자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