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기운 목’, 재활운동치료는 이렇게!
아기 ‘기운 목’, 재활운동치료는 이렇게!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3.12 1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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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연령 3개월 전 치료하면 대부분 호전돼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이가 유독 한쪽만 바라보거나 고개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면 기운 목을 의심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신생아는 태어난 지 3~4개월이 돼야 중력을 이기고 목을 가눠 수평으로 목을 세울 수 있다. 하지만 한쪽만 보거나 고개가 한쪽으로 기울어진다면 ‘기운 목’을 의심해야 한다.

기운 목은 얼굴이 수평에서 좌우측으로 돌아가거나 목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것을 말한다. 목이 기울어진 상태에 따라 사경(torticollis), 측경(laterocollis)으로 나뉜다.

사경은 얼굴 앞면이 수평면상에서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돌아간 상태를 말한다. 또 측경은 머리가 좌우측으로 기울어져 귀가 어깨에 가까워진 상태이다.

기운 목은 사경과 측경으로 구분된다(사진=중앙대병원).

소아사경의 대표증상은 ▲아이의 머리가 한 방향만을 바라보고 있어 부모가 반대 측으로 돌리려고 하면 자꾸 원래 방향으로 돌아가거나 아이가 울고 보채는 경우 ▲아이의 목 부위에 딱딱한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 ▲아이의 뒤통수나 이마, 눈, 턱 모양이 비대칭인 경우 ▲고개가 한쪽으로 기울거나 앉혀 놓으면 한쪽으로 쓰러지는 경우 등이다.

중앙대병원 재활의학과 신현이 교수는 “아이 목이 기울어져 있거나 얼굴이 한쪽으로 돌아가 있는 상태가 지속되는데도 치료하지 않으면 성장 시 눈, 이마, 턱 등 얼굴부위가 비대칭으로 보이거나 척추측만증이 동반될 수 있어 조기진단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측 사경환아는 좌측 측경이 동반된 경우가 많다. 이때 측경을 사경으로 오인해 보호자들이 반대로 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유튜브나 인터넷을 보고 따라하기보다는 정확한 진단 후 치료해야 한다.

사경은 원인이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영아 사시, 경추 기형, 조기골유합증, 뇌종양 등 심각한 신경학적 이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따라서 반드시 물리치료 시작 전에 다른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 

기운 목 중에도 ‘선천성 근육성 사경’은 흉쇄유돌근(귀 뒤에서 목을 잇는 굵은 근육)의 두께가 늘어나거나 짧아지는 경우 또는 결절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운동범위가 제한돼 한쪽으로만 보는 등의 자세를 취하면 두개골이 눌려 변형이 일어나는 ‘사두증’, 고관절이 불안정하거나 탈구되는 ‘고관절 이형성’이 동반될 수 있어 발견 시 빠르게 치료해야 한다. 다행히 선천성 근육성 사경환아의 80% 이상은 교정연령 3개월 이전에 치료하면 대부분 증상이 호전된다. 또 돌 때까지 꾸준히 운동하면 증상이 나아진다. 단 재활운동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사경의 다른 원인을 위한 검사나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기운 목이라도 초음파검사상 이상이 없는 경우는 ‘자세성 사경’이라고 한다. 사경보다는 측경이 더 많은데 이 경우에는 근육에 이상이 있는 경우보다 치료경과가 좋다.

기운 목은 조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재활운동으로 치료할 수 있다(사진=중앙대병원).

기운 목은 조기진단하면 대부분 재활운동으로 치료할 수 있다. 뒤통수가 왼쪽으로 기울면 오른쪽으로 머리를 기울이고 뒤통수가 오른쪽으로 기울면 왼쪽으로 머리를 기울여주는 등 반복적인 근육 스트레칭으로 개선할 수 있다. 또 아이가 목을 가누기 가능한 시기부터는 목 근육 강화운동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평소 아이를 안을 때는 아이의 목이 기우는 방향으로 돌아보도록 몸통과 어깨를 고정해 안아야 하는데 뒤통수가 왼쪽으로 기우는 경우 아이가 왼쪽으로 돌아보도록 몸통과 어깨를 고정해 안아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잘 때도 목이 기우는 방향으로 바라보면서 자게 유도해야 한다. 예를 들어 뒤통수가 오른쪽으로 기울면 아이가 오른쪽을 보며 자게 도와야 한다.

모유수유 시에도 아기의 목이 왼쪽으로 기울면 엄마의 가슴이 아이의 왼쪽으로 오도록 자세를 잡고 목이 오른쪽으로 기우는 경우 엄마의 가슴이 오른쪽으로 오도록 자세를 잡고 모유를 먹여야 한다.

신현이 교수는 “태어난 지 백일 전이라도 아이를 세심히 관찰해 한쪽으로만 고개를 돌려 누워 있거나 앉혀 놓으면 한쪽으로만 기우는 경우, 뒤집기를 한 방향으로만 하는 할 때는 기운 목을 의심하고 초음파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며 “기운 목은 지속적인 재활운동으로 대부분 치료할 수 있는 만큼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TIP. 기운 목 재활치료 방법

1. 머리를 가운데로 정렬한 상태에서 목을 가볍게 잡아당긴 뒤 왼쪽(오른쪽)으로 머리를 기울인다. 1회당 10~15초, 10~15회 반복한다.

2. 어깨를 고정한 상태에서 목을 오른쪽(왼쪽) 어깨를 향해 돌린다. 이때 왼쪽(오른쪽) 어깨가 따라 올라가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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