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고형 형태 폐암, 임파선 전이 위험 높아”
“순수 고형 형태 폐암, 임파선 전이 위험 높아”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3.1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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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윤동욱 교수팀,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 예측법’ 연구발표
(왼쪽부터)중앙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윤동욱 교수,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조종호 교수.

초기 폐암은 수술로 절제만 해도 완치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부 환자는 임파선 전이로 인해 추가로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수술 전 영상검사에서는 임파선 전이가 없는 것으로 보였는데 수술장에서 절제한 임파선 검체에서 암세포가 확인되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는 전체 수술환자 중 5~10%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중앙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윤동욱 교수, 한양대구리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최수환 교수,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조종호 교수 연구팀은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결과를 국제저널(Annals of Thoracic Surger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17년까지 수술 전 컴퓨터단층촬영(CT)와 양전자단층촬영(PET CT) 영상검사에서 임파선 전이가 없는 2cm 이하 초기 폐암으로 확인돼 폐 절제수술을 받은 환자 132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환자 중 ‘간유리 음영(ground glass opacity)’을 포함한 종양을 가지고 있던 환자 591명과 ‘순수 고형(pure solid)’으로 보이는 종양을 가지고 있던 환자 738명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결과 CT 영상에서 보이는 종양의 모양과 크기에 따라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가 확인되는 비율이 다른 것을 확인했다.

CT 영상에서 폐의 일부분이 유리 표면을 사포로 문질러 불투명해진 유리처럼 뿌옇게 보이는 간유리 음영을 포함한 종양을 가진 환자에서는 크기와 상관없이 약 2%의 확률로 수술 검체에서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가 확인됐다.

반면 결절 전체가 불투명해 내부에 폐 조직이 완전히 보이지 않는 순수 고형 형태에서는 크기가 클수록 수술 후 임파선 전이가 확인되는 확률이 높아졌다. 특히 1cm 이하에서 2.46%이던 확률이 1.0~1.5cm에서는 12.46%, 1.5~2.0cm에서는 21.31%까지 높아졌다. 또 순수 고형 형태 암환자의 5년 무병 생존율은 71.2%로 간유리 음영환자 생존율(94.4%)에 비해 나쁜 예후를 보였다.

따라서 연구팀은 1cm 이상의 작은 크기의 폐암이라도 순수 고형 형태의 암인 경우에는 폐 절제수술 중 반드시 임파선 박리 절제를 함께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윤동욱 교수는 “2cm 이하의 작은 종양이라도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가 확인되는 경우가 많았고 특히 순수 고형 형태로 보이는 암환자에서 많이 발견됐다”며 “초기 폐암에서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를 예측하는 것은 부작용이 동반될 수밖에 없는 항암치료를 막을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수술 중 임파선 절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수환 교수는 “순수 고형 형태로 보이는 암환자는 수술 전 기관지내시경을 통한 임파선검사(EBUS) 등의 시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연구는 앞으로 순수 고형 형태의 폐암환자들의 치료방침을 정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논문은 미국 흉부외과학회에서 발행하는 SCIE급 공식 국제저널인 ‘Annals of Thoracic Surgery’ 2024년 3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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