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가 밥 안 먹는다? 지방간 주의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가 밥 안 먹는다? 지방간 주의보!
  • 김정미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중증내과질환센터 과장 (with.sim@k-health.com)
  • 승인 2024.03.2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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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미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중증내과질환센터 과장

사람이 술을 많이 마시거나 비만하면 지방간 발병위험이 높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방간은 고양이에게도 장기간 식욕부진 상태가 되면 발생한다.

지방간은 간세포에 지방이 대량 축적되는 급성간병증이다. 고양이는 항상 단백질이 필요한 육식동물로 식이가 공급되지 않을 때 저장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이때 지방을 대량으로 이동시키는 장기가 간이다. 비만한 고양이의 경우 식욕부진이 발생하면 더 쉽게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지만 비만하지 않아도 스트레스, 질병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지방간이 생기면 주로 구토와 설사가 나타나고 심한 탈수가 동반된다. 또 급작스러운 간기능손실과 간세포부종으로 황달이 흔하다. 검사 시 간기능손상을 나타내는 지표들의 상승과 황달수치 상승, 간비대 등이 확인되며 전해질불균형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지방간이 의심되면 식욕부진을 일으킬 만한 다른 기저질환이 있는지 검사해야 한다.

지방간으로 진단되면 긴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우선 수액치료로 시작해 탈수와 전해질교정을 해야 하고 꾸준한 영양공급이 중요하다. 이는 치료 중 재급여증후군(Refeeding syndrome)이라는 상태가 발생을 막기 위해서다. 갑작스러운 영양공급은 영양부족 상태인 고양이에게 급격한 변화를 일으켜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수의사 판단으로 적절한 식이공급을 위해 비강식도 튜브를 장착해 치료가 진행된다. 안정되기 전까지는 자주 검사해야 하고 이상징후가 발견된다면 빠르게 조치를 해야 한다.

지방간은 치료과정이 길기 때문에 조기치료를 통해 치료성공율을 높여야 한다. 따라서 평소 반려묘가 적절히 밥을 먹는지 잘 확인해야 한다. 특히나 여러 마리를 같이 키우는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반려묘가 앓고 있는 기저질환이 있다면 그에 의한 식욕부진이 이차적인 지방간 발생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사실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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