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노쇠는 전신노쇠의 경고신호…인지기능↓폐렴위험↑
구강노쇠는 전신노쇠의 경고신호…인지기능↓폐렴위험↑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3.2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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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치주과학회-동국제약, ‘제16회 잇몸의 날’ 개최
전문가들, 노쇠-구강건강 연관성 한목소리
잇몸관리 통한 구강노쇠 예방 중요성 강조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오늘 프레스센터에서 ‘제16회 잇몸의 날’을 개최하고 3-2-4 수칙을 강조했다.

구강질환은 매년 우리나라 다빈도질병 상위권을 차지한다. 최근 발표된 2022년 외래 다빈도질병 통계에서도 코로나19를 제외하고 치은염 및 치주질환(1801만7100명)이 2위, 치아우식증(617만9662명)이 5위에 올랐다(감염성 및 기생충성질환에 대한 검사 제외). 초고령사회에 직면하면서 구강질환에 따른 요양급여비용 지출도 만만치 않은 상황. 구강건강은 전신건강의 기초인 만큼 노인구강건강정책 마련도 시급하지만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구강건강을 위한 개인적인 노력이다.

이러한 메시지가 한자리에서 강조됐다.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3월 24일 잇몸의 날을 앞두고 ‘치주질환과 노화 및 노쇠’라는 주제로 오늘(21일) ‘제16회 잇몸의 날’을 개최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각 주제발표를 통해 노쇠와 구강건강의 깊은 연관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노쇠는 나이듦에 따라 신체기능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정상생활을 못하는 상태이다. 구강영역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최근 구강노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구강노쇠가 고령자의 건강상태를 노쇠상태로 악화시키는 위험인자임을 보고한 연구들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역시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대한치의학회, 대한노년치의학회 등이 힘을 합쳐 한국형 구강노쇠 진단기준을 수립했다. 이에 따르면 ▲씹는 힘 저하 ▲위아래 치아 맞물림 감소 ▲혀의 근력 떨어짐 ▲구강건조상태 ▲삼키는 기능 감소 ▲구강청결 불량상태 등 6가지 항목 중 2개 이상에 해당하면 구강노쇠로 진단한다.

강경리 교수는 구강노쇠가 전신노쇠의 경고신호임을 강조하며 예방과 조기진단·관리를 당부했다.

강동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강경리 교수는 구강노쇠가 있으면 근감소증 발생위험, 사망위험 등이 2배 이상 높아진다는 것을 보고한 연구결과를 소개하며 구강노쇠가 전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경리 교수는 “구강노쇠로 음식 섭취가 어려워지면 단백질을 비롯한 주요 영양공급이 불량해지고 씹는 자극이 줄어 뇌 인지기능도 떨어진다”며 “예방이 가장 중요하지만 구강노쇠는 노쇠 전 단계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의심되는 즉시 관리를 시작해야 노쇠가 가속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구강노쇠 예방을 위해서는 저작기능과 구강청결상태와 관련성이 높은 잇몸관리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오 교수는 폐렴이 불량한 구강위생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노년기 구강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폐렴은 2022년 사망원인 중 4위를 기록한 무서운 질병으로 특히 노인은 면역력이 약하고 기저질환 등의 영향으로 다른 세대보다 폐렴에 취약하다. 무엇보다 노년기 구강위생이 불량해지면 구강상재균이 호흡기로 흡인돼 흡인성폐렴을 일으킬 수 있는데도 폐렴과 구강건강의 연관성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은 실정이다.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김창오 교수는 “실제 연구보고에 따르면 일반적인 치료만 진행했을 때보다 적절한 구강관리와 구강치료를 병행했을 때 폐렴 발생률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노년기에는 폐렴 예방을 위해서라도 구강위생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노년기에는 치주질환, 치아우식증 등으로 치아 상실위험도 높아진다. 물론 임플란트, 틀니 등으로 상실한 치아를 대체할 수 있지만 자연치아만큼의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중석 교수는 노년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구강질환은 철저한 관리와 정기적인 스케일링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브란스치과병원 치주과 이중석 교수는 “가장 좋은 것은 사전예방”이라며 “치은염은 철저한 구강위생관리와 정기적인 스케일링만으로 예방할 수 있으며 치은염을 관리하면 이보다 심각한 치주염을 90~93%까지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철저한 예방 노력은 개인과 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국가적으로도 의료비 지출 감소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등 거동이 불편해 치과까지 오기 어려운 노인들을 위한 구강건강관리 정책 필요성도 언급됐다. 강경리 교수는 초고령사회에 직면한 만큼 요양기관의 계약 치과의사제도 등 치료사각지대의 노인들을 위한 제도도 정부 차원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TIP. 백세시대, 건강한 잇몸을 위한 ‘3.2.4 수칙’

▲3-하루에 세 번 이상 칫솔질하기 : 식후 칫솔질은 음식물찌꺼기를 제거해 치태가 생기는 것을 막고 구강 내 미생물의 양을 줄일 수 있다. 
▲2- 일년에 두 번 스케일링받기 : 1년에 2회 이상 스케일링을 통해 구강건강을 관리하면 각종 구강질환 예방은 물론 조기 발견에도 큰 도움이 된다.  
▲4- 사이사이 치간칫솔 사용하기 : 칫솔질뿐 아니라 치실, 치간칫솔 등의 보조기구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잇몸병이 진행됐거나 임플란트 치료를 받은 경우 치아 주변, 특히 이와 이 사이에 치태 침착이 많은데 이는 일반 칫솔로는 제거하기 힘들어 치간칫솔의 사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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