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 무분별한 주사치료 안 돼요
사마귀, 무분별한 주사치료 안 돼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3.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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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치료 효과 없거나 재발 잦은 손·발바닥사마귀에만 시행
블레오마이신주사는 잘 낫지 않고 자주 재발하는 손·발바닥사마귀에서만 고려하는 치료법으로 섣불리 받아선 안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봄이면 각종 피부감염위험도 높아진다. 이 중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가 원인인 사마귀는 손발에 많이 발생해 여간 성가신 것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 SNS에서 난치성이나 재발성 손·발바닥사마귀에만 시행하는 블레오마이신주사 치료정보가 무분별하게 공유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블레오마이신은 암 등 악성종양치료에 쓰이는 항암물질로 희석해 주입하면 사마귀가 까맣게 변하면서 떨어진다.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권순효 교수는 “이는 어디까지나 일차치료(냉동치료)로 효과가 없거나 자주 재발하는 손·발바닥사마귀에만 시행한다”며 섣불리 주사치료를 받아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사마귀가 손·발가락 끝에 생기면 말초혈관이 막힐 수 있어 이 부위에는 주사치료를 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숙련되지 않은 의사에게 시술받으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박귀영 교수는 “손발톱이 울퉁불퉁하게 변형되는 조갑이영양증이나 손발톱소실, 피부괴사, 레이노현상(손발가락 색이 하얗거나 파랗게 변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사마귀는 냉동치료나 레이저치료로 완치할 수 있다. 작은 사마귀는 별다른 시술 없이 각질연화 및 살균효과가 있는 살리실산성분연고나 밴드만 사용하기도 한다.

치료과정에서는 전염에 주의해야 한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피부과 이운하 교수는 “타인에게 손이 닿지 않게 조심하고 손소독제 사용을 권장한다”며 “양말은 따로 세탁하거나 삶아서 살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TIP. 비슷한 듯 다른 ‘티눈 vs 사마귀’ 구분법

1. 성장속도 : 둘 다 시간이 지나면서 커지지만 사마귀가 훨씬 빠르게 커짐

2. 발생부위 : 압력받는 부위에 생기면 티눈, 받지 않는 부위라면 사마귀일 가능성 높음(자극을 덜 받는 발바닥 안쪽이나 손바닥에 티눈이 생길 확률 낮음)

3. 통증여부 : 티눈은 안쪽으로 파이면서 뾰족한 부분이 있어 위에서 누르면 아픔, 사마귀는 위에서 눌렀을 때는 통증이 심하지 않지만 옆에서 잡고 당길 때 아픔

4. 병변개수 : 병변이 많다면 사마귀일 가능성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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