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관절염 아닙니다…‘말초동맥질환’이랍니다
디스크·관절염 아닙니다…‘말초동맥질환’이랍니다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3.2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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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관절염으로 오인…치료시기 놓치기 쉬워
심혈관질환위험 높고 예후 나빠…조기관리 필요
고혈압·당뇨·이상지질혈증 관리하고 금연은 필수
하지동통이나 이상감각이 있다면 말초동맥질환을 의심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말초동맥질환은 동맥경화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거나 혈전 등에 의해 혈관이 갑자기 막혀 장기에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않아 발생하며 다리가 당기고 아픈 증상으로 시작된다. 흔히 추간판탈출증(디스크), 관절염 등으로 오인하거나 당뇨환자의 경우 당뇨발로 생각하기 쉽다. 이 때문에 발견시기를 놓치고 증상이 심해진 뒤에야 비로소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

말초동맥질환은 대부분 하지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다리에 혈류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하지말초동맥질환을 의미한다. 가만히 있어도 다리에 통증이 있거나 이상감각이 발생하며 상처회복이 더뎌 심하면 피부가 괴사하고 외상이 없는데도 피부궤양 같은 상처가 생긴다. 따라서 하지동통이나 이상감각, 평소 다리상처가 잘 회복되지 않거나 피부가 창백한 경우, 털이 잘 나지 않는 경우도 의심해볼 수 있다.

말초동맥질환은 주로 50세 이후에 나타나며 65세 이후 유병률이 급증한다. 80대의 20%를 차지할 만큼 고령환자가 많고 특히 발과 다리의 감각이 무뎌지는 당뇨환자에서 발병률이 높다. 제때 발견하거나 치료하지 못해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 발이나 다리 등에 괴사가 발생하면 패혈증으로 이어지며 감염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급격히 상승한다.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김우현 교수는 “말초동맥질환은 고령, 고혈압, 남성, 흡연력이 있는 경우 더 위험하다”며 “특히 흡연자는 발병위험이 2배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말초동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위험요인을 관리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식습관, 운동 등 생활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특히 이들 질환을 앓고 있다면 약물치료를 통해 혈압, 당, 지질수치 등을 정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금연은 필수다.

말초동맥질환자는 고혈압, 당뇨를 동반하거나 신부전환자인 경우가 많아 심혈관질환위험성이 높아 다른 동맥경화성혈관질환에 비해 예후가 나쁘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하고 위험인자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우현 교수는 “건강보조식품에는 돈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은 애써 외면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말초동맥질환을 포함한 말초혈관질환자들은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높아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말초동맥질환은 약물 또는 수술, 시술로 치료한다. 먼저 약물치료로 증상을 조절하고 악화를 막지만 혈관이 일정 수준 이하로 좁아지거나 막히는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풍선확장술, 스텐트삽입술 등 시술로 치료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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