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초기에 잡는 ‘흡입형 나노입자 치료제’ 개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초기에 잡는 ‘흡입형 나노입자 치료제’ 개발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3.2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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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KAIST 공동 연구결과 발표
빠른 감염 억제 및 폐렴 개선효과 확인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직 교수,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박지호·의과학대학원 박수형 교수

의사와 과학자의 협업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흡입형태의 새로운 호흡기 치료제가 개발됐다.

서울대병원은 이비인후과 김현직 교수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흡입 가능한 나노입자 호흡기치료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초기에 사멸되지 않으면 상기도를 통해 폐조직으로 빠르게 침투해 증식할 수 있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이다. 전파력이 강해 집단감염은 물론 심각한 폐렴 같은 합병증을 일으켜 조기진단과 치료가 필요한데 현 치료법인 경구용 약물과 주사제는 약제내성, 부작용, 면역력 강화 등의 한계가 있어 새로운 형태의 치료제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연구팀은 기존 약제와는 다른 제형의 흡입형 치료제 개발에 몰두했다. 그 결과 항바이러스 면역반응을 강화하는 ‘인터페론 람다’와 영유아 폐기능부전증 치료에 사용되는 ‘폐계면활성제’를 결합해 나노입자 형태의 새로운 치료제(IFNλ-PSNPs)를 만들었다.

인테페론 람다가 탑재된 폐계면활성제 나노입자 치료제 특성

연구팀에 따르면 이 치료제는 200nm 이하 크기로 흡입을 통해 직접 폐 조직에 도달, 감염 초기에 신속한 바이러스 사멸 및 면역반응 강화를 유도해 인플루엔자 감염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급성폐렴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연구팀은 동물모델 실험을 통해 이 효과를 입증했다. 실험결과 나노입자 치료군에서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수치가 현저히 낮아졌으며 치료 후 3일부터는 폐에서 바이러스 감염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 또 폐 조직병리학 검사에서도 나노입자 치료가 바이러스로 인한 폐 손상을 현저하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염 초기부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을 약화시키는 효과를 보였으며 인터페론 단독 흡입에 비해 더 빠른 감염 억제효과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나노입자 치료군(남색)에서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수치가 현저히 낮아졌으며(왼쪽 그래프), 치료 3일 후부터 항바이러스 효과가 나타남(오른쪽 그래프). 오른쪽은 나노입자 치료군(+)에서 폐 손상이 개선된 모습.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집단감염 발병위험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제안함으로써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의 중요한 근거를 마련했다”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임상의사와 자연과학자의 협력 연구를 통해 기존 약물을 활용한 새로운 치료모델을 완성함으로써 앞으로 신속한 임상시험의 기반을 마련하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환자에게 효과적인 흡입형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ACS Applied Materials & Interfaces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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