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일본뇌염을 일으키는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되면서 전국에 일본뇌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질병관리청은 29일 전라남도(완도군)와 제주특별자치도(제주시)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됨에 따라 30일자로 전국에 일본뇌염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는 3월 23일로 7일가량 빨리 일본뇌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질병청은 남부지역의 3월 평균기온이 지난해 대비 낮아져 모기가 다소 늦게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3월 말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8~9월에 정점을 보인다.

잠복기를 거쳐 5~15일 이후 증상이 나타나며 처음에는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 발작, 경련,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 중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알려졌다. 특히 뇌염은 회복돼도 환자의 30~50%는 손상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국내 일본뇌염환자는 매년 20명 내외로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2019~2023) 91명 발생했다. 남성이 55.4%로 여성보다 많았고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87%를 차지했다. 주요 증상은 발열, 의식변화, 뇌염증상, 두통, 구토 등이며 전체 환자의 73.6%에서 합병증이 발생했다. 주로 인지장애, 운동장애, 마비, 언어장애, 발작 등을 보였다.

일본뇌염은 별도의 치료제가 없어 환자의 증상에 따른 대증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효과적인 백신이 있어 예방 가능하다.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 아동은 일정에 맞춰 접종하는 것이 좋다.

또 작은빨간집모기는 논, 돼지 축사 인근에 서식하는 만큼 과거 예방접종경험이 없는 만18세 이상 성인 중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전파시기에 위험지역에서 활동 예정인 경우 ▲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해 국내에서 장기 거주하는 외국인 ▲일본뇌염 위험국가* 여행자 등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지영미 청장은 “올해 일본뇌염 매개모기의 활동이 시작된 만큼 모기물림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아동은 반드시 예방접종할 것”을 당부했다.

장인선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