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의료] 기도에서 걸러지지 않는 미세먼지, 왜 위험할까?
[똑똑한 의료] 기도에서 걸러지지 않는 미세먼지, 왜 위험할까?
  • 김성지 기자
  • 승인 2014.02.27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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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의 겨울은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해물질로 가득한 미세먼지는 눈 앞 시야를 뿌옇게 하고 호흡기·심혈관·피부 질환 등의 원인이 된다. 황사보다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미세먼지, 정확히 어떤 것일까.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작은 입자를 가졌다. 입자가 작아 기도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폐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면역기능을 떨어뜨려 감기나 아토피 등의 증상을 악화시킨다. 특히 폐나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이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되면 해당 질환을 악화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돼 조기사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중국 사막에서 불어오는 황사는 말 그대로 모래바람이다. 그 자체로 오염물질을 갖고 있지 않다. 호흡기 질환이 있는 경우 증상을 악화시키지만 폐에 직접 침투하지는 않는다.

반면 미세먼지는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많이 발생하며 알루미늄, 구리, 카드뮴, 납 등의 성분이 포함돼 있다. 오염물질이 가득한 입자가 우리 몸으로 직접 침투하므로 증상 악화의 보다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것이다.

급성 노출 시 기도를 자극해 기침과 호흡곤란이 생기고 천식이 악화되며 부정맥이 생길 수 있다. 만성 노출되면 폐기능이 감소하고 만성기관지염이 증가해 이 질환으로 인해 사망하기도 한다. 특히 폐질환자, 어린 아이와 노인, 임산부는 미세먼지 노출에 의한 영향이 더 크다. 또 건강에 문제가 없는 일반 성인이라고 해도 높은 농도의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일시적으로 이런 증상을 겪을 수도 있다.

미세먼지는 0~3 좋음, 31~80 보통, 81~120 약간 나쁨, 121~200 나쁨, 201 이상은 매우나쁨으로 구분된다. 요즘처럼 공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으로 구분될 때에는 노약자나 호흡기질환이 있다면 실외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법은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실외활동을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 딱히 예방법은 없다. 실내 환기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실내청소를 할 때에는 청소기를 돌려 공기 중에 먼지가 흩어지게 하는 것보다 바닥 물걸레 청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내에서 흡연을 하거나 촛불을 켜는 것은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헬스경향 김성지 기자 ohappy@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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