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건강을 해치는 진짜 이유
술이 건강을 해치는 진짜 이유
  • 최신혜 기자
  • 승인 2014.04.09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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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고회사 프로듀서인 장우영(가명·37) 씨는 ‘술이야말로 진부한 삶에 대항하는 영감의 원천’이라고 믿어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음주를 즐겼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숙취에서 깨어나면 지난밤의 기억이 일정부분 통째로 사라져버리기 시작했고 결국 ‘알코올 의존 자가진단’에서 ‘상담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영업, 사업, 인맥관리, 예술적 영감 등을 이유로 습관적 음주를 즐긴다. 외로움을 견디기 위해 술에 의존하는 독신들도 많다. 하지만 적은 양이라도 자주 술을 마실 경우 알코올의존증에 걸리기 쉽다.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병원이 건강하게 술 마시는 법에 대한 책을 출간했다. 제목은 ‘술 : 사람이 선택한 술, 술이 선택한 사람’이다. 저자는 술을 권하는 사회적 분위기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술과 관련된 각종 속설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한다. 

술, 마실수록 세진다?

술을 자꾸 마시면 주량도 늘지만 이는 결국 간이나 뇌세포 파괴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의미다. 주량이 는 만큼 몸이 병들고 있다는 의미인 셈이다.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음주로 생길 수 있는 질환은 지방간, 간염, 간경변증 등 알코올성간질환과 신경정신계질환, 순환기질환, 소화기질환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취중진담’의 진실

일반적으로 술의 힘을 빌려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털어놓겠다고 다짐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좋은 생각이 아니다. 알코올은 체내로 흡수된 뒤 이성을 좌우하는 뇌의 전두엽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술이 취한 상태로 하는 얘기들은 결국 주정에 불과하다.

잦은 음주는 비만의 지름길

술은 체형을 망가뜨리는 악의 축이다. 술과 음식을 함께 섭취했을 때 술에서 발생한 열량이 먼저 에너지로 쓰이고 함께 먹은 음식의 열량은 고스란히 지방으로 바뀌어 체내에 쌓이게 된다. 복부비만, 지방간의 원인이기도 하다. 안주를 거의 먹지 않을 경우 체중이 감소하기는 하지만 지방이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근육양이 줄어드는 것으로 체형이 망가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폭탄주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

소주보다 소맥(소주와 맥주의 혼합주), 양주보다 양맥(양주와 맥주의 혼합주)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폭탄주는 건강에 더욱 해로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맥주의 탄산이 소주나 양주의 알코올 흡수속도를 촉진해 쉽게 취기가 오르기 때문이다. 일명 블랙아웃현상(과음으로 기억이 끊기는 현상)을 겪기도 쉽다.  

과음이 성기능장애 불러

조루증을 가진 사람의 경우 술을 마시면 자극에 둔감해져 성관계를 오래 즐길 수 있게 되고 보통의 사람들 역시 음주 후 성적 감도가 높아진다며 술의 힘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지나친 음주는 고위중추 뿐 아니라 하위중추까지 마비시켜 신경조직에 손상을 줄 수 있다. 감각이 둔화되다 못해 발기부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책에서는 이밖에도 체질별 맞춤 술과 안주에 대한 팁, 숙취해소용 지압법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사실은 음주로 건강을 망치기 전 스스로 상태를 진단하고 적당한 선에서 절제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다사랑병원·다사랑한방병원 지음/느낌이 있는 책/256쪽/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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