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하는 엄마의 근로시간이 길수록 아이가 비만해질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형렬 교수팀은 16일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2008~2012년)를 이용해 6세~18세 자녀 2016명과 직업을 가진 어머니 122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 13~18세 여자아이는 어머니가 60시간 이상 근로할 경우 40~48시간 근무하는 어머니의 아이들에 비해 비만해질 위험이 2.6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형렬 교수는 “어머니의 근로시간이 길어지면 아이를 돌보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아이가 텔레비전을 보거나 운동을 적게 하고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장시간근로로 피곤한 엄마의 경우 칼로리가 높은 인스턴트음식을 구입하기 쉬워 아이비만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또 6~12세 여자아이는 어머니가 49~60시간 근무할 경우도 비만해질 위험이 2.5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남자아이는 큰 상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여자아이가 어머니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남자아이보다 활동량이 적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기 비만은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기 쉽고 비만은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대장암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2~18세 청소년 비만율은 1995년 5.8%에서 2007년 9.7%로 급증했다.
소아청소년과 서병규 교수는 “소아청소년기 비만은 성장과 더불어 지방세포크기와 함께 지방세포 수가 증가하고 성장판을 압박하거나 호르몬 불균형을 야기해 키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해 12월월호 대한직업환경의학회지(AOEM)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