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일하는 엄마, 아이 비만위험 2.62배 높아
장시간 일하는 엄마, 아이 비만위험 2.62배 높아
  • 주혜진 기자 (masooki@k-health.com)
  • 승인 2014.05.1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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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하는 엄마의 근로시간이 길수록 아이가 비만해질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형렬 교수팀은 16일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2008~2012년)를 이용해 6세~18세 자녀 2016명과 직업을 가진 어머니 122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 13~18세 여자아이는 어머니가 60시간 이상 근로할 경우 40~48시간 근무하는 어머니의 아이들에 비해 비만해질 위험이 2.6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김형렬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김형렬 교수는 “어머니의 근로시간이 길어지면 아이를 돌보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아이가 텔레비전을 보거나 운동을 적게 하고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장시간근로로 피곤한 엄마의 경우 칼로리가 높은 인스턴트음식을 구입하기 쉬워 아이비만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또 6~12세 여자아이는 어머니가 49~60시간 근무할 경우도 비만해질 위험이 2.5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남자아이는 큰 상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여자아이가 어머니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남자아이보다 활동량이 적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기 비만은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기 쉽고 비만은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대장암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2~18세 청소년 비만율은 1995년 5.8%에서 2007년 9.7%로 급증했다.

소아청소년과 서병규 교수는 “소아청소년기 비만은 성장과 더불어 지방세포크기와 함께 지방세포 수가 증가하고 성장판을 압박하거나 호르몬 불균형을 야기해 키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해 12월월호 대한직업환경의학회지(AOEM)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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