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101세 어머니와 식사할때 가장 행복”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101세 어머니와 식사할때 가장 행복”
  • 김성지 기자
  • 승인 2014.06.2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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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끝없는 도전이 젊음과 건강의 비결

‘명사의 건강관리’ 이번호 주인공은 노정혜 서울대 교수가 추천해주신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입니다. 이 교수는 대한민국 제1호 여성대사이자 역사학자로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을 지낸 분입니다. 국내 여성 최초로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핀란드와 러시아대사를 지냈습니다. 이인호 교수가 추천한 다음호 주인공은 인천대 법대 김영선 교수입니다.

세계 3대 장수촌으로 꼽히는 에콰도르 어느 마을의 노인은 장수비결을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열심히 일하는 것, 많이 걷는 것, 그리고 남을 사랑하는 것’. ‘일하지 않는다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고 게으른 자를 제외한 모든 인간은 선하다’는 말처럼 일을 통해 자기 존재의 의미를 확인하는 것이 곧 장수의 비결인 셈이다.

열심히 일하다 보면 일하는 재미 속에서 권태를 느낄 수 없다는 신념으로 하루하루를 바쁘게 지내고 있는 이인호 교수는 올해 78세다. 이 교수는 남다른 도전정신으로 가득했다.

“저는 무엇이든 도전해보는 성격입니다. 해외 곳곳을 다니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새로운 음식을 적극적으로 먹어보는 편이죠. 어느 나라 음식이든 그 나라의 특수성이 담겨 있잖아요. 때론 거칠기도 하고 삼키기 힘든 경우도 있지만 가리지 않아요.”

이 교수는 입에 맞는 것, 먹기 좋은 것만 찾아다니는 젊은이들이 아쉽다며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이 교수는 별다른 질환도 없다. 집안 대대로 모두 아흔이 넘도록 생존한 장수가족이다.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 101세의 어머니와 함께 밥상머리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일과를 나누며 식사하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다. 시간 날 때마다 도서관에 들러 책을 읽고 산책하며 걷는 것이 취미다.

“이 나이가 되도록 어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고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행복이죠. 주말이면 친척들이 모여 웃음이 끊이지 않아요. 세대 간 단절이 심하다지만 우리 아이들은 집에서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세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해요. 나중에 큰 자산이 될 겁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 늙어가는 그대로의 모습이 좋아 억지로 가꾸거나 꾸미려 하지 않는다는 이 교수. “지금의 모습이 가장 저다운 모습, 진실한 모습 아니겠어요? 특별한 운동법도 건강식도 없지만 항상 바쁘게 살면서 늙어가는 제 모습을 사랑하는 것, 나이에 연연하며 도전을 꺼리기보단 즐겁게 도전하는 것이 제 건강비결입니다.”

<헬스경향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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