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맞았는데 사망 ‘아나필락시스 쇼크’
주사 맞았는데 사망 ‘아나필락시스 쇼크’
  • 김성지 기자 (ohappy@k-health.com)
  • 승인 2014.07.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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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반응으로 개인마다 원인 물질 달라

질병예방이나 치료를 위해 주사를 맞았는데 쇼크로 사망하는 일이 종종 있다. 최근 예방접종 후 쇼크상태에 빠지거나 카레를 먹고 의식불명이 되는 사건이 있었다. 지방의 한 중년남성은 침을 맞은 후 저혈압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이처럼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우리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이 증상은 ‘아나필락시스’라고 불리는 전신알레르기반응이다.

우리 몸은 알레르겐에 의해 면역반응이 일어나면 ‘IgE’라는 항체가 생긴다. 시간이 지나 면역반응을 일으켰던 알레르겐이 다시 몸속에 들어오면 염증세포 표면에 붙어 있던 ‘IgE’와 결합해 화학물질이 분비되는데 이 화학물질에 의해 쇼크증상이 일어난다.

제때 치료하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세계적으로 평생유병률이 0.05~2%로 알려져 있다. 아나필락시스는 알레르기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에 노출된 후 30분 이내에 급성으로 기관지가 붓고 호흡곤란증상이 생긴다.

혈압이 떨어지고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나타나며 심하면 정신을 잃고 자신도 모르게 대소변을 보기도 한다. 위로 가는 혈류량도 감소해 심한 복통을 호소하고 온 몸에 붉은 발진이 생긴다.

알레르기 원인물질은 매우 다양하다. 개인의 면역체계 특성에 따라 모든 종류의 음식물이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그 중 흔한 것은 밀가루, 땅콩, 새우나 가재 등의 갑각류다. 벌에 쏘이거나 개미에 물렸을 때도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날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증상이 생기면 응급조치를 통해 혈압을 상승시키고 기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소를 공급하면서 에피네프린이나 스테로이드, 항히스타민제 등을 투여한다. 에피네프린을 즉시 투여하면 시간이 지난 후 합병증 없이 회복되지만 혈압저하가 심해져 기존에 심장이나 뇌에 질환이 있던 사람은 저혈압으로 인한 장기손상이 생길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 적이 있거나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사람이라면 원인물질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응급대처법과 원인물질이 표기된 카드, 목걸이, 팔찌 등을 착용해 쇼크가 왔을 때 주변 사람들이 즉시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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