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이 대중화되면서 성형외과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무료성형수술이벤트 역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짜로 성형수술을 받을 수 있다면 어떤 조건이라도 좋다는 일부 젊은이들의 인식이 각종 성형사고와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한다.
최근 드림성형외과에서 ‘무료성형이벤트’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무조건 지원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이 54.9%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후기작성조건 등에 따라 지원할 의사가 있다’는 의견도 41%를 차지해 10명 중 9명 이상이 무료성형이벤트에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조건 지원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1.1%에 그쳤다.
특히 최근에는 비용부담이 큰 안면윤곽이나 양악수술, 가슴성형 등도 무료수술해 준다는 병원이 많아 비용 때문에 선뜻 성형할 수 없었던 사람들을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술을 공짜로 받을 수 있다는 말에 해당 성형외과나 수술집도의 등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수술을 감행하면 각종 부작용이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충고한다.
드림성형외과 박양수 원장은 “각종 성형 관련 커뮤니티와 주변 지인들을 통해 일방적인 정보만 접한 상태에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성형수술을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마취과 전문의 상주 여부와 응급처치시스템 구비상황, 체계적인 모니터링시스템 등 안전 관련사항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료성형이벤트는 추후 사진무단남용, 인권침해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무료성형수술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해당 성형외과의 모델이 되거나 후기작성 등의 미션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커뮤니티에서 참여자의 사진 또는 후기사용범위 등에 대한 계약서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고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또 수술부위를 지정하지 않고 다수의 참가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당첨을 위해 일정 비용을 요구하거나 참가자의 의도와 무관한 수술을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 모집과정에서 과도한 수준의 신체노출을 요구하거나 후기작성 시 수술부위와 상관없는 부위의 노출을 요구하는 곳도 있다.
박 원장은 “무료성형이벤트는 성형수술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상업적 의도를 가진 일부 병원, 업체들로 인해 내용이 불순하게 변질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며 “무료성형수술 결정 전 후기나 사진 재사용 여부, 노출수위 등 개인의 사생활이나 인권침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계약조건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