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고 마시는 술 한잔, 알코올중독 부추겨
덥다고 마시는 술 한잔, 알코올중독 부추겨
  • 김성지 기자 (ohappy@k-health.com)
  • 승인 2014.07.2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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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혼자서 마신다면 알코올의존증 의심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무더운 여름밤이면 열대야로 인해 시원한 맥주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잠 못 드는 밤 TV 앞 또는 공원에 모여앉아 맥주 한 캔씩 마시는 모습은 정겹게 연상되기까지 한다.

하지만 한 두 캔씩 마시는 술이 매일이라면 알코올중독(알코올의존)으로 발전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알코올중독은 많은 양의 술을 매일 마시는 사람만이 아닌 작은 양이더라도 안마시면 허전하고, 계속 생각나서 꼭 마셔야만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등 습관화가 된 경우도 해당된다.

부천성모병원 알코올의존치료센터에 따르면 한 달에 25일 이상 음주한다고 답한 환자가 75%, 11~15일이 13%, 16~20일 6%, 5~10일이 5%에 달한다. 매일 술을 마시는 행위가 습관화되면서 알코올중독이 된 것이다.

알코올은 우리 두뇌를 길들여서 한 잔 마시면 다음 잔을 부르고, 조금 마시면 더 많이 마시도록 만든다. 알코올이 ‘대뇌 보상회로’라고 부르는 쾌락중추를 직접 자극해 음주 행동이 학습되기 때문이다.

술을 마신다고 해서 모두 알코올의존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일정한 음주량으로 만족도를 느끼지 못해 계속해서 양을 늘리게 되는 내성현상이 있거나 음주를 줄이거나 끊으면 생기는 식은땀, 두근거림, 손떨림, 불안 등 알코올로 인해 신체적 의존이 생겼을 때 의존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의존성 자체와 음주 관련 문제가 심한 경우와 음주로 인해 건강에 크게 지장이 생기는 경우는 중증 알코올의존으로 구분한다. 직장생활이나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거나 충동 행동이 늘어나고 몸을 다치는 등의 행동이 해당된다.

알코올의존증 체크리스트를 통해 4가지 이상 또는 가중치 적용점수가 11점 이상이면 알코올의존을 의심해볼 수 있다. 불안이나 공포 등 금단증상을 나타내는 10번과 11번 항목에 해당될 경우 다른 반응의 유무에 관계없이 알코올중독으로 진단한다.

알코올의존증을 치료함에 있어 가장 중심 목표는 의존성을 줄이거나 극복하고 단주 동기를 높이는데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술을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알코올은 습관성이 강하기 때문에 의지만으로 단주에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알코올의존의 근본적인 치료는 술과 격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입원치료보다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출퇴근 형식의 낮병동 알코올의존치료센터가 선호되고 있다.

부천성모병원 이수정 알코올의존치료센터장은 “알코올의존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며 “타인의 시선이 두렵거나 혼자서 끊을 수 있다고 자신하면서 알코올의존증을 키우기보다 하루라도 일찍 치료센터를 방문해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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