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음식·제철과일 알고 먹으면 건강은 ‘덤’
복날음식·제철과일 알고 먹으면 건강은 ‘덤’
  •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 승인 2014.07.2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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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원기회복에 으뜸...추어탕도 좋아

여름철 제철과일, 기력회복과 수분보충

덥다. 아무리 여름이라지만 어찌 이리 더울까. 오늘(28일)은 삼복(三伏) 중 중복이다. 삼복이란 24절기 중 하지 후 셋째 경일(庚日)인 초복, 넷째 경일인 중복, 입추 후 첫째 경일인 말복을 통칭하며 삼경일이라고도 부른다.

초복은 하지(夏至)로부터 세 번째 경일(庚日), 중복은 네 번째 경일, 말복은 입추(立秋)로부터 첫 번째 경일이다. 삼복기간은 여름철 중에서도 가장 더운 시기로 몹시 더운 날씨를 가리켜 ‘삼복더위’라고 하는 것은 여기에서 유래됐다.

 

삼복기간은 여름 중 가장 더운 시기

복날 조선시대 서민들은 주로 개장국을 즐겨 먹었다고 한다. 반면 체면을 중시하는 양반은 개고기 대신 쇠고기를 넣은 육개장을 즐겼다. 실제 정학유의 ‘농가월령가’에는 며느리가 근친(시집간 딸이 친정에 가서 어버이를 뵘) 갈 때 개를 삶아 건져가는 풍습이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

현대에 와서는 삼계탕이나 오리백숙 등을 먹는 것으로 복날 풍습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왜 복날에는 닭이나 오리요리를 먹는걸까.

삼계탕의 주재료인 닭고기와 인삼은 여름에 궁합이 딱 맞는 식재료다. 닭고기는 맛이 담백하고 소화, 흡수가 잘되며 쇠고기보다 단백질함량이 높아 더위에 지친 심신에 힘을 불어넣어 준다. 쇠고기에 비해 불포화지방비율이 높은 것도 강점이다.

원기회복에 으뜸 닭고기+인삼 '삼계탕' 좋아
미꾸라지도 여름이 제철,  냉방병에 특효

인삼은 원기를 회복해주며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 성(性)기능도 강화해준다. 약효 성분은 사포닌(진세노사이드)이다. 삼계탕에는 대개 백삼(수삼의 껍질을 벗겨 말린 것)이 들어가지만 수삼(밭에서 캐낸 인삼)을 넣어도 좋다.

매번 복날에 삼계탕을 먹어 지겹다면 미꾸라지를 고아 만든 추어탕도 좋다. 미꾸라지는 여름부터 찬바람이 부는 초가을까지 제철인데 여름보양식으로 적당하다. 추어탕은 여름에 찬 음식, 찬 음료를 먹어 차가워진 배를 따뜻하게 해준다. 특히 냉방병으로 컨디션이 떨어진 사람에게도 좋다. 소화가 잘돼 위에도 부담이 거의 없다. 소화기능이 떨어진 위장질환자나 노인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또 미꾸라지는 여성에게 특히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피부트러블 등 여름에 피부가 상하고 거칠어지는 것을 막아준다. 미꾸라지에는 비타민A와 비타민D가 풍부하기 때문. 갈아만든 추어탕은 먹을 때 부담도 없어 여성들이 즐기기에도 괜찮다.

여름철 과일 붉은색 특징...수박 체리 토마토

복날을 맞아 먹게 되는 보양식만큼이나 여름 제철과일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 여름과일들은 ‘붉은색’을 띄고 있는데 붉은색 과일은 기력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고 수분과 항산화성분이 가득하다.

여름철 대표적인 제철과일은 수박이다. 전문가들은 “수박은 소화에 좋은 식이섬유와 혈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는 칼륨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고 말한다. 수박의 91.5%는 수분으로 이뤄져 있다. 또 토마토보다 1.5배나 많은 6㎎의 라이코펜이 들어있다. 라이코펜은 항산화제로 우리 몸속 세포를 손상시키고 면역체계를 혼란시키는 유해산소를 막아주는 효능이 있다.

7~8월이 제철인 자두는 수용성식이섬유가 풍부해 장운동을 돕고 배변활동을 도와 변비를 해소시킨다. 또 85%가 수분으로 이뤄져 있어 여름철 갈증해소에 좋고 포만감을 줘 다이어트식품으로 손색없다. 자두는 100g 당 34kcal의 낮은 칼로리에 맛도 좋아 몸매관리를 하는 여성들이 즐겁게 다이어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자두는 신장강화에 도움이 되는 아미노산, 시트룰린성분이 함유돼 이뇨작용을 돕고 부종에도 효과적이다.

 

수분보충에 면역체계 높여주는 성분 가득

체리도 여름이 제철이다. 체리의 대표성분은 안토시아닌이다. 항산화성분으로 알려진 안토시아닌은 세포손상을 막고 노폐물증가를 억제해 노화예방에 도움을 준다. 체리 한 컵(약 20개)의 칼로리는 90kcal로 낮고 나트륨과 지방이 전혀 없는 대신 칼륨은 270g이나 함유돼 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 칼륨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어야 하는 이유는 나트륨과 함께 체내수분과 알칼리균형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무기질과 비타민C가 풍부한 토마토도 여름철 건강을 지켜주는 과일이다. 토마토가 붉은색을 내게 하는 색소인 리코펜은 베타카로틴, 루테인과 함께 강력한 항산화물질이다. 암을 일으키는 주성분인 활성산소를 제거, 세포노화와 산화를 방지한다. 토마토는 100g당 10~40㎉, 당지수는 30 정도밖에 되지 않아 살 찔 걱정없이 충분한 영양소섭취가 가능하다. 또 토마토는 익혀 먹으면 좋은 성분이 배가된다.

무엇보다 잘 익혀먹고 위생관리 철저해야

무엇보다 여름철 음식섭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잘 익혀 먹는 것’이다. 여름철에는 날음식을 삼가고 물은 반드시 끓여 먹는 것이 좋다. 음식 조리 전이나 먹기 전, 화장실을 다녀온 후, 외출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음식물은 오래 보관하지 않는다.

조리기구를 철저히 소독해 사용하고 쓰레기를 위생적으로 처리해 날벌레를 방지하는 것이 좋다. 주방에서 생선을 취급할 때는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어 끓여 먹고 특히 아가미, 내장 등을 깨끗이 제거해야 하며 칼, 도마, 식기 등도 소독해 사용한다. (도움말: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송준영 교수, 아주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조두연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이대일 원장, 농촌진흥청)

TIP. 날씨가 더워 입맛이 없다면?
여름철에는 음식이 부패되기 쉽고 입맛도 없는 경우가 많아 자칫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있다. 여름을 건강하게 나는 데 도움이 되는 보양식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이고 건강한 식생활이다.

여름철 건강한 식사법 
1. 아침식사를 꼭 한다.
2.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은 제철과일과 채소를 자주 먹는다.
3. 수시로 미온수나 차를 마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4.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호흡기면역력을 떨어뜨리는 흡연을 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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