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재활, 폐암·식도암 방사선 치료 중에도 효과적”
“호흡재활, 폐암·식도암 방사선 치료 중에도 효과적”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3.15 16: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세원 교수팀, 위 사실 밝혀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세원 교수가 폐질환 환자에게 실내자전거를 이용한 호흡재활 운동을 지도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15일 호흡기내과 이세원 교수팀이 폐암·식도암 환자가 방사선 치료 중 호흡재활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호흡재활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이나 간질성폐질환, 폐섬유화, 폐암 등으로 호흡이 어려운 환자들이 편하게 숨쉴 수 있도록 돕는 재활 치료다.

특히 폐암과 식도암은 치료 전후 호흡재활을 병행해 호흡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한다. 금연, 흡입기 사용법, 복식호흡법, 올바른 객담(가래)배출법, 영양 섭취 등과 관련된 교육프로그램, 걷기, 자전거타기 등 운동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방사선 치료 중에는 환자들의 체력이 떨어져 호흡재활을 받는 것이 쉽지 않아 병원에서도 잘 시행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세원 교수팀이 연구를 통해 방사선 치료 중에도 호흡재활을 하는 것이 더 좋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이세원 교수팀은 2018년 1월부터 2019년 6월까지 폐암, 식도암으로 흉부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서 호흡재활을 받은 환자 11명과 그렇지 않은 환자 33명의 폐활량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호흡재활을 받은 환자들의 호흡능력은 6.5%p 높아진 반면 호흡재활을 받지 않은 환자들은 변화가 거의 없었다.

특히 병원에 자주 오기 힘든 환자들을 위해 ‘가정호흡재활’ 프로그램을 운영, 교재를 제작하고 환자들이 스스로 운동 강도와 빈도를 기록하는 일지를 작성하게 했다.

또 방사선 치료 전후로 폐 기능 검사를 실시, 폐활량과 기관지 폐쇄성 정도를 확인했다.

기관지 폐쇄성은 FEV1(처음 1초 동안 최대 날숨량)을 FVC(최대한 숨을 내쉴 때 총 공기량)로 나누어 측정한다. 값이 낮을수록 최대 날숨량이 적어 기관지 폐쇄 정도가 심하다는 뜻이다.

그 결과 방사선 치료 중에도 호흡재활을 받은 폐암, 식도암 환자들은 FEV1(처음 1초 동안 최대 날숨량)과 FVC(최대한 숨을 내쉴 때 총 공기량)가 모두 증가해 전체적인 폐활량이 늘어났다. 기관지 폐쇄성 정도도 48%에서 54.5%로 6.5%p 올라 호흡 능력이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호흡재활을 받지 않은 환자들은 FEV1은 변화가 없었으며 FVC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전체 폐활량은 줄어들었다. 기관지 폐쇄성 정도도 52%에서 53.8%로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이 6분 동안 걸을 수 있는 거리를 측정하는 ‘6분 걷기 검사’에서도 호흡 재활을 받은 환자들의 경우 약 420미터에서 478미터로 크게 증가했다.

이세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 질환뿐 아니라 호흡이 불편한 환자들에게 호흡재활 치료가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편안한 호흡은 환자들의 삶의 질을 결정짓고 나아가 치료 결과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정호흡재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환자들이 집에서도 꾸준히 호흡재활 프로그램을 따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학술지(Tuberculosis and Respiratory Diseases)에 최근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