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건강격차 해소하고 ‘넘버원 관광도시’ 꿈꾼다
지역 내 건강격차 해소하고 ‘넘버원 관광도시’ 꿈꾼다
  • 양정원 기자 (7toy@k-health.com)
  • 승인 2021.07.0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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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순헌 부산 해운대구청장
홍순헌 구청장은 “해운대구가 진정한 건강도시이자 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불철주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해운대구가 5년 만에 실시한 ‘해운대 관광특구진흥계획 수립’ 용역이 최근 마무리됐다. 국내외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진행된 이번 용역 보고서에는 2024년까지 해운대의 관광 발전을 이끌 다양한 대책과 방안이 포함됐다.

특히 송정해수욕장의 서빙구역 확대, 달맞이고개 차량 제한 등 기존의 관광정책에 대한 변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용역을 맡은 한국경제정책연구원은 송정해수욕장의 서핑구역을 300m까지 확대하고 지상 2층 규모의 공공서핑센터 건립을 내세웠다. 달맞이고객 차량 제한조치를 성수기 러시아워 이후나 야간에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담겼다. 이밖에 각종 투어프로그램, 버스 외국어 안내서비스 도입 등에 대한 정책도 함께 제안했다.

지난달 29일 기자와 만난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해운대가 대한민국 대표관광지 차원을 넘어 세계 1등 관광브랜드는 물론, 최고의 건강도시가 될 수 있도록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할 시기”라며 “이번 용역 결과를 통해 개선하거나 보완해야 할 부분을 꼼꼼하게 따져 하나씩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지역내 건강격차 해소시켜 진정한 건강도시 조성

홍순헌 구청장은 생애주기별 건강서비스, 아가맘센터 및 치매안심센터 등 건강도시 조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지역주민은 물론 대외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를 통해 해운대구청장에 처음 당선된 홍 구청장은 지난 3년의 임기 동안 ‘건강도시 조성’에 가장 큰 방점을 뒀다. 해운대구는 해변관광지가 위치한 동부지역과 산악내륙권인 서부지역 간 건강격차가 상당히 큰 지역 중 하나다.

이러한 배경으로 홍 구청장은 전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생애주기별 건강증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건강수준 격차를 해소하는 사업에 정성을 쏟았다. 유아부터 노인까지 모든 세대가 건강하고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가기 위해 개소한 ‘아가맘센터’와 ‘치매안심센터’는 타 지자체로부터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아가맘센터는 산모·신생아 지원사업, 영양드림플러스사업, 아토피·천식 예방관리사업 등을 중점 추진하는 반면 치매안심센터는 노인 대상 방문건강 서비스, 치매 조기검진, 치매환자 사례관리사업을 맡고 있다. 아울러 금연·운동·영양·비만 등 개인별 건강행태 개선과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예방관리 중심의 통합 건강서비스 제공을 위한 프로그램도 병행 중이다.

홍 구청장은 “건강취약지역인 반송·재송·반여동은 건강거점기관인 보건지소를 설치해 주민들의 보건서비스 접근성을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특히 반송1·2동, 반여2·3동에는 마을건강센터를 마련, 지역실정을 잘 아는 마을활동가들과 함께 주민들의 건강 챙기기에 적극 나섬으로써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안전사고 예방, 사소한 습관부터 바꿔야

구청장 당선 전까지 부산대에서 토목공학전공 교수로 활동한 홍 구청장은 최근 발생한 광주 재개발지역 건물붕괴사고와 관련해 안타까움과 함께 각성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그는 광주사고의 원인을 불법 재하도급, 해체계획서 미준수, 감리자 비상주 등으로 분석하며 이러한 안전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불법 재하도급을 근본적으로 없앨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구청장에 따르면 현재 3개 층을 초과하는 해체허가 대상의 경우 관계전문가로 하여금 해체순서, 잔재물 적치장소, 붕괴방지대책 등 구조안전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시행하고 있지만 이를 감독할 수 있는 감리자에 대한 규정이 미비한 실정이다. 특히 해체공사의 경우 비상주 감리이기 때문에 규모에 따라 상주감리제도 도입이 시급하다고. 

홍 구청장은 “광주 사고 이후 해운대구는 관내 공사현장을 대상으로 긴급 안전실태 점검에 나섰으며 위험도가 높은 현장에는 지적사항을 시정한 뒤 공사를 재개하라고 요구했다”며 “예방만큼 확실한 대응은 없는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안전사고 예방에 선제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철저한 방역시스템 도입…드론 투입해 정찰 나서

해운대구는 코로나19로 지난해 기나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야 했던 관광지 상인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방역시스템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7~8월 두 달간 전면 개장하는 해운대·송정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방역수칙 계도와 홍보에 드론을 투입시켜 정찰하기로 한 것. 또 피서용품 대여에 QR코드, 발열체크기 등을 적용하고 해수욕장에 안심콜을 도입함으로써 관광객의 사용이력과 발열을 철저히 확인할 예정이다.

홍 구청장은 “백신 접종자가 늘면서 올여름 해운대를 찾는 관광객 또한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음식점, 숙박업소 등 상인들을 대상으로 교육과 방역수칙 준수여부 등 특별점검을 철저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특히 해수욕장 내 행위제한 행정명령에 따라 해수욕장 내에서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5인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된다. 특히 오후 7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음주, 취식행위를 할 수 없다.

아울러 홍 구청장은 집합금지, 영업제한 행정명령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자영업자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규제만 강화하면 상인들의 피해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국가지원금에 앞서 ‘해운대형 재난 긴급생활지원금’을 모든 해운대구민들에게 지원했다. 이밖에도 ‘덕분에 감사세일’ ‘화훼농가 돕기’ ‘착한 임대인사업’ 등 생계가 무너진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착한 임대인의 경우 그동안 150건, 3억2500여만원의 환급실적을 기록 중이다.

올해부터는 소상공인과 소비자 간 비대면 주문방식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스마트오더 보급 지원사업’을 도입, 관련 소상공인들에게 최대 20만원까지 지원했다. 홍 구청장은 매출 증대를 위한 온라인 홍보, 마케팅 상담에도 적극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홍순헌 구청장은 “해운대구청사에 이건희 미술관이 유치되면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지역 경쟁력 강화는 물론,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도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 구청장은 최근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위해서도 팔을 걷고 나섰다. 국제관광도시이자 문화예술도시인 해운대가 전국 그 어느 도시보다 유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다.

오는 2024년 말 재송동에 신청사를 건립하겠다는 목표를 추진 중인 그는 현 청사 활용에 가장 적합한 것이 바로 ‘이건희 미술관’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측이 미술작품을 국가에 기부한 것처럼 현 해운대구청사를 주민들과 해운대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홍 구청장은 “현 청사가 해운대해수욕장과 가까이 있어 미술관이 유치된다면 수많은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구청장은 “문화·예술 분야의 자치분권 강화 차원에서라도 지역에 문화예술을 평등하게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며 “문화분권 선언은 지방분권, 지역균형발전으로 이어지는 나비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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