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미래먹거리, 의료관광에 달렸습니다”
“부산 미래먹거리, 의료관광에 달렸습니다”
  • 양정원 기자 (7toy@k-health.com)
  • 승인 2021.07.0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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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재훈 서면메디컬스트리트 의료관광협의회장
장재훈 회장은 부산의 미래먹거리로 의료관광산업을 1순위로 꼽았다.

부산광역시 청사가 중앙동 시대를 마감하고 지금의 연산동으로 이전하던 때가 1998년. 이 시기를 전후해 부산의 도심축도 기존 광복동, 남포동, 중앙동 일대에서 서면(부전동)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서면교차로를 중심으로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동쪽과 건너편에는 성형·피부·치과·안과 등 병의원이 급증했다. 10여년이 지난 2008년 부산진구는 서면 일대에 밀집된 여러 의료기관을 하나로 모아 의료특화거리를 조성한다. 그것이 바로 ‘서면메디컬스트리트(SMS)’다.

현재 이곳에는 170여개에 이르는 의료기관이 한데 모여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의료기술 집적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장재훈 사단법인 SMS의료관광협의회 회장(BS더바디성형외과 원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부산의료관광산업 활성화…두 마리 토끼 한 번에

매년 서면일대에서 열리는 SMS 축제는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SMS의료관광협의회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절약한 축제예산을 부산진구청에 기부했다.

사단법인 SMS의료관광협의회는 부산진구에 조성된 의료특화거리의 우수한 의료기술, 관광자원을 국내외에 적극 홍보하는 한편 외국인환자유치에 매진하고 있다.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호텔, 에이전시 등 다양한 회원으로 구성된 협의회의 핵심가치는 의료관광산업을 기반으로 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있다. 그 일환으로 매년 ‘서면메디컬스트리트 축제(SMS 축제)’를 개최함으로써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의료체험, 거리문화공연 등을 제공하고 있다.

2일 기자와 만난 장재훈 회장은 “출범 초기에는 거리에 무질서하게 설치된 병원간판을 개선하는 작업부터 시작해 지금은 정책사업을 수행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많은 선후배 회원들의 노력이 지금의 협의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장재훈 회장을 중심으로 한 집행부는 SMS를 찾는 국내외 의료관광객을 대상으로 보다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의료관광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나아가 관할지자체인 부산진구, 부산시의 의료관광산업 기반을 강화함으로써 보다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장재훈 회장은 “부산이라는 지역이 가진 다양하고 매력적인 인프라는 의료관광산업 활성화에 제격”이라며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은 물론 부산의 국제경쟁력 확보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의료관광 위한 10년의 노력, 이제는 꽃 피울 때

SMS 협의회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절약한 축제예산을 부산진구청에 기부했다.
매년 서면일대에서 열리는 SMS 축제는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부산에 대한 남다른 애착으로 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장재훈 회장은 수도 서울보다 더 매력적인 도시가 바로 ‘해양수도’ 부산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부산은 바다, 산, 강이 모두 어우러진 천혜의 관광도시입니다. 여기에 국제공항, 항만을 모두 갖췄고 호텔, 카지노 등의 시설도 서울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부산이 과거 10년 이상 의료관광산업 활성화에 매진한 만큼 이제는 모두가 힘을 모아 꽃을 피울 시기입니다.”

현재 부산진구를 중심으로 부산시 행정조직에도 의료관광산업을 담당하는 부서가 만들어졌을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겁다. 다만 장재훈 회장은 공무원조직의 특성상 잦은 보직 교체로 인해 사업의 영속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아쉽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자체가 의료관광에 있어 단기계획뿐 아니라 중장기적 비전을 수립해야 한다”며 “3차 의료기관은 물론 1·2차 의료기관과도 긴밀하고 지속적인 협조를 이어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의 목소리를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는 정책결정권자로 구성된 민관협의체 구성했으면 좋겠다”고 희망사항을 밝혔다. 

장재훈 회장은 각 의료기관의 특성에 맞는 정책적 뒷받침이야말로 부산이 의료관광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부산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급격히 줄고 그만큼 의료관광을 위해 부산을 찾는 외국인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환자와 내국인조차 소비심리가 위축돼 의료시장에도 찬바람이 지속되고 있다고.

이러한 여건을 반영해 협의회가 최근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분야가 바로 온라인·모바일플랫폼 콘텐츠 육성이다. 세계 어디서든 누구나 부산의 의료관광서비스를 향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의료기관 단독으로는 다소 버거운 국제코디네이터 양성, 해외마케팅, 국내외 박람회 참가 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장재훈 회장은 “앞으로 회원사를 50여 개까지 확장하고자 한다”며 “의료기관은 물론 외식·숙박·관광업 등 다양한 직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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