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허리가 휘어 보이고 뒷다리 마비까지? ‘반척추증’ 의심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허리가 휘어 보이고 뒷다리 마비까지? ‘반척추증’ 의심하세요!
  • 김담 고래동물병원 외과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11.1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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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담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외과원장
김담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외과원장

간혹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반려동물의 허리가 휘어 보이거나 심하게는 뒷다리가 마비돼 걷는 것이 불편해 보일 때가 있다. 마비와 같은 신경증상이 있고 돼지꼬리처럼 꼬리가 나선형으로 말려있는 잉글리시 불도그, 프렌치 불도그, 퍼그, 보스턴 테리어라면 한 번쯤 반척추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반척추증은 보통 척추 몸통의 형성결손이 특징으로 척추뼈의 기형으로 볼 수 있다. 정상 척추는 간격이 일정하고 모양도 균일하게 나타나는 데 반해 반척추증은 형성이 되지 않은 방향 및 위치에 따라 여러 모양으로 나타날 수 있다.

반척추증 척추 기형 예시(사진출처 : Dewey CW, Davies E, Bouma JL. Kyphosis and kyphoscoliosis associated with congenital malformations of the thoracic vertebral bodies in dogs. Vet Clin North Am Small Anim Pract. 2016;46:295–306)
반척추증 척추 기형 예시(사진출처 : Dewey CW, Davies E, Bouma JL. Kyphosis and kyphoscoliosis associated with congenital malformations of the thoracic vertebral bodies in dogs. Vet Clin North Am Small Anim Pract. 2016;46:295–306)

등뼈의 중간 부근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며 등이 위나 옆으로 굽어 보인다. 기형 위치에서 척수신경을 압박하거나 척추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통증과 더불어 심하면 마비가 나타날 수 있다. 반척추증은 나선형으로 꼬리가 말린 종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으나 소형견종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진단을 위해서는 CT, MRI 촬영이 필요하며 수술까지 고려된다면 CT 촬영이 반드시 필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상태에 따라 며칠에서 몇 주간 운동제한이 필요하며 이후에 서서히 정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내복약을 복용하는 내과적 치료를 시도해 볼 수도 있다. 좋은 예후를 보이기도 하지만 개선 없이 신경증상이 지속해 신경이 압박됐다면 감압술과 더불어 척추뼈의 불안정성을 안정화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안정화는 핀 적용 후 골시멘트로 고정하는 방법, 플레이트로 고정하는 방법 등이 있다. 수술 이후에는 진통제 및 장기간의 운동제한이 필요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나 내과적 치료 시 재활치료도 병행할 수 있다. 재활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시켜 더 나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반척추증 수술적 치료 (사진 출처 : Dewey CW, Davies E, Bouma JL. Kyphosis and kyphoscoliosis associated with congenital malformations of the thoracic vertebral bodies in dogs. Vet Clin North Am Small Anim Pract. 2016;46:295–306)
반척추증 수술적 치료 (사진출처 : Dewey CW, Davies E, Bouma JL. Kyphosis and kyphoscoliosis associated with congenital malformations of the thoracic vertebral bodies in dogs. Vet Clin North Am Small Anim Pract. 2016;46:295–306)

반척추증은 흔하지 않은 질환이지만 관련 증상이 나타난다면 꼭 동물병원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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