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반려동물의 허리가 휘어 보이거나 심하게는 뒷다리가 마비돼 걷는 것이 불편해 보일 때가 있다. 마비와 같은 신경증상이 있고 돼지꼬리처럼 꼬리가 나선형으로 말려있는 잉글리시 불도그, 프렌치 불도그, 퍼그, 보스턴 테리어라면 한 번쯤 반척추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반척추증은 보통 척추 몸통의 형성결손이 특징으로 척추뼈의 기형으로 볼 수 있다. 정상 척추는 간격이 일정하고 모양도 균일하게 나타나는 데 반해 반척추증은 형성이 되지 않은 방향 및 위치에 따라 여러 모양으로 나타날 수 있다.
등뼈의 중간 부근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며 등이 위나 옆으로 굽어 보인다. 기형 위치에서 척수신경을 압박하거나 척추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통증과 더불어 심하면 마비가 나타날 수 있다. 반척추증은 나선형으로 꼬리가 말린 종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으나 소형견종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진단을 위해서는 CT, MRI 촬영이 필요하며 수술까지 고려된다면 CT 촬영이 반드시 필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상태에 따라 며칠에서 몇 주간 운동제한이 필요하며 이후에 서서히 정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내복약을 복용하는 내과적 치료를 시도해 볼 수도 있다. 좋은 예후를 보이기도 하지만 개선 없이 신경증상이 지속해 신경이 압박됐다면 감압술과 더불어 척추뼈의 불안정성을 안정화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안정화는 핀 적용 후 골시멘트로 고정하는 방법, 플레이트로 고정하는 방법 등이 있다. 수술 이후에는 진통제 및 장기간의 운동제한이 필요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나 내과적 치료 시 재활치료도 병행할 수 있다. 재활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시켜 더 나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반척추증은 흔하지 않은 질환이지만 관련 증상이 나타난다면 꼭 동물병원을 찾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