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먹일까, 말까…성조숙증 오해와 진실 6
콩 먹일까, 말까…성조숙증 오해와 진실 6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3.24 08: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조숙증은 올바른 성장을 방해해 조기 진단·치료가 필요하지만 너무 과한 대처는 아이에게 해가 될 수 있다. 성조숙증이 의심되면 처음부터 전문가와 신중하게 상담하는 것이 좋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성조숙증은 조기 진단·치료가 필요하지만 너무 과한 대처는 아이의 성장을 오히려 방해할 수 있다. 성조숙증이 의심되면 처음부터 전문가와 신중하게 상담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소아비만, 환경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성조숙증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성조숙증으로 진료 받은 소아청소년은 2010년 2만8251명에서 2020년 13만6334명으로 최근 10년간 5배 가까이 늘었다. 성조숙증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형태로 알아봤다.

■콩, 안 먹는 것이 좋다?(X)

콩은 건강식품이지만 성장기에는 다소 조심스럽다. 콩에는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이소플라본이 함유돼 성조숙증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 하지만 일상적으로 먹는 양은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노원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서지영 교수는 “콩을 장기복용하면 내분비계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하루에 어느 정도 얼마나 오랫동안 먹어야 성조숙증을 유발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된 바 없다”며 “된장국이나 콩밥 정도라면 큰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환경호르몬과 직접적 연관 있다?(△)

환경호르몬과의 직접적 연관성은 아직 연구 중이다. 현재까지 보고된 바에 따르면 플라스틱용기 가열 시 배출되는 프탈레이트계열 화학물질에 노출되면 유방과 음모발생, 초경연령이 대략 1.5배 정도 빠르고 캔식품에서 나오는 비스페놀A는 사춘기와 생식기능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일회용‧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장난감, 문구류 입에 안 대기 ▲화장품 접촉 피하기 등 환경호르몬 노출을 줄이는 가정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주사치료제, 키 성장 방해한다?(X)

성조숙증 주사치료제는 성호르몬을 억제할 뿐 성장호르몬분비를 억제하는 것은 아니다. 고려대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영준 교수는 “주사치료는 성장판이 빨리 닫히는 것을 막아 꾸준히 키 클 수 있게 도움을 준다”며 “주사 맞은 자리에 통증이 있거나 붓는 등 일반적인 주사부작용 외에 심각한 부작용을 보이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초경 빠르면 성조숙증?(O)

국내 평균초경연령은 만12.5세로 이보다 2년 이상 빠르면 성조숙증으로 볼 수 있다. 서지영 교수는 “4학년 여름 이전에 초경한다면 성조숙증을 일으킬 만한 다른 원인질환이 있는지 검사하고 예상 성인키를 확인해보라”고 당부했다. 원인질환 치료가 가장 중요하며 원인질환이 없는 특발성성조숙증은 주사치료 등 사춘기 지연치료를 시행한다.

■저체중으로 태어나면 더 조심해야 할까(O)

출생 시 체중이 가벼울수록 사춘기와 초경연령이 빠르며 저체중이라도 급격한 체중증가를 보이면 성조숙증이 발생할 수 있다. 서지영 교수는 “저체중 출생아는 사춘기가 빨리 오거나 따라잡기 성장(나이에 맞게 정상평균키에 도달하는 것)이 이뤄지지 않아 최종 성인키가 작을 확률이 높다”며 “따라잡기 성장은 보통 생후 2년 내에 이뤄지기 때문에 출생 후 매년 키 측정과 사춘기 증상여부를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모가 성조숙증이면 자녀도?(O)

사춘기는 유전적‧환경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데 특히 가족력의 영향이 크다. 따라서 부모가 사춘기가 빨리 맞았다면 자녀도 빠를 확률이 높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신희 교수는 “성조숙증이 의심되면 자녀의 신체변화를 더욱 꼼꼼히 살피고 정기검진을 통해 성장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TIP. 우리 아이 성조숙증 의심증상(여아 만8세, 남아 만9세 이전)

- 여아 : ▲가슴에 몽우리가 잡히거나 봉긋해짐 ▲난소가 있는 아랫배통증을 호소함 ▲냉대하 같은 분비물이 나옴

- 남아 : ▲고환이 커짐 ▲목젖이 나옴 ▲어깨가 넓어짐

- 공통 : ▲정수리에서 냄새가 남 ▲피지분비가 왕성해지고 여드름이 남 ▲키가 갑자기 연간 7~8cm 이상 자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