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식중독, 더 ‘독’해요…안심은 금물
겨울 식중독, 더 ‘독’해요…안심은 금물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2.12.29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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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로바이러스, 영하 20도에도 감염성 유지
익히지 않은 어패류·해산물 주요감염원인
손 씻기 생활화하고 음식 익혀 먹어야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노로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음식은 익혀 먹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흔히 식중독은 기온이 높고 습한 여름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겨울에도 식중독은 무시할 수 없다. 겨울철 식중독은 여름과는 달리 ‘노로바이러스’ 식중독균이 주원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은 총 230건으로 이 중 63%인 145건이 11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발생했으며 전체 4817명 중 2524명(52%)이 이 기간에 집중됐다.

감염성이 매우 높은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오염된 생선이나 해산물을 날로 먹었을 때, 오염된 손으로 음식을 조리했을 때, 감염자의 분비물에 오염된 음식을 먹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오염된 식수, 감염자가 접촉한 물건을 통해서도 감염을 일으킨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지정선 교수는 “겨울에는 기온이 낮아 어패류나 해산물이 쉽게 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노로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경우가 많다”며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음식은 익혀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균 1~2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오심 ▲구토 ▲설사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에서 살아남고 60도에서 30분 동안 가열해도 감염성이 유지된다. 또 수돗물의 염소농도에서도 활성이 유지될 정도로 저항성이 강하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김경오 교수는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에서도 상당히 오래 생존할 수 있다”며 “냉장고나 찬 곳에 음식을 보관했어도 오염됐다면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상은 보통 2~3일이 지나면 저절로 완화되지만 탈수방지를 위해 자주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김경오 교수는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해서 무조건 금식하기보다는 흰죽처럼 부드러운 음식을 먹고 보리차 등을 끓여 마시는 것이 좋다”며 “노로바이러스는 150여종의 변이가 있어 재감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노로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손 씻기, 음식은 85℃에서 1분 이상 가열조리하기, 조리된 음식을 맨손으로 만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 물은 끓여 마시고 굴, 조개, 회 등 익히지 않은 어패류나 수산물을 먹을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TIP.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예방법

1. 흐르는 물에 손을 비누로 30초 이상 자주 씻기

2. 어패류는 수돗물로 세척하고 85℃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하기

3. 물 끓여 마시기

4. 채소·과일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섭취하기

5. 조리도구 열탕 및 염소소독하기

6. 주변환경 청결히 하기

7. 화장실에서 용변 후 변기뚜껑 닫고 물 내리기

8. 노로바이러스 감염자와의 접촉 피하고 음식 먹을 때 개인식기 사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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