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의료과목 인력난, 국립대병원마저 위기”
“필수의료과목 인력난, 국립대병원마저 위기”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3.01.1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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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성 의원, 필수의료과목 전공의 충원율 문제 지적
이종성 의원
이종성 의원은 권역책임의료기관인 국립대병원마저 필수의료과목 충원율이 위기수준에 처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의료과목에서 인력난 문제가 심각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권역 내 필수의료 협력체계를 총괄하는 국립대병원(권역책임의료기관)에서조차 필수의료과목 충원율이 위기수준임이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종성 의원(국민의힘)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2017~2022년 수련병원별 전공의 정원 및 충원 현황’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필수의료 관련 과목 전공의 충원율은 95.1%(2017년), 91.3%(2018년), 90.6%(2019년), 88.8%(2020년), 82.9%(2021년), 78.5%(2022년)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필수의료과목별 충원율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흉부외과=강원대, 충북대병원, 충남대병원, 경상대병원, 제주대병원(이상 0%), 분당서울대병원(33%), 전남대병원(50%)

▲소아청소년과=충남대병원, 경상대병원, 경북대병원, 전남대병원(이상 0%), 전북대병원(50%)

▲외과=부산대병원(33.3%), 충북대병원(50%), 경북대병원(66.7%)

▲응급의학과=경상대병원, 경북대병원(이상 0%), 제주대병원(50%)

이처럼 필수의료과목 전공의 충원율 부족은 환자의 진료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먼저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충남대병원은 2017년 1분기 기준 7일에서 2022년 4분기 평균 진료대기일수 22일로 늘었다. 또 경북대병원은 2017년 1분기 진료대기일수가 10일에서 2022년 3분기 16일로 길어졌다.

산부인과도 마찬가지였다. 전북대병원의 경우 2017년 1분기(5일)에 비해 2022년 3분기(15일)는 10일 늘었고 제주대병원 흉부외과도 같은 기간 동안 진료대기일수가 9.4일 늘었다. 이밖에도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은 진료대기일수가 33일로 2017년(16일)에 비해 17일 늘었다. 이는 지방병원 산부인과 전공의 부족으로 인한 쏠림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예방의학과 장성인 교수는 “필수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해 전공의 충원율을 제고하려면 인력이 유인될 수 있는 확충방안이 필요하다”며 “의사인력뿐 아니라 여러 의료인력, 자원, 재정적 측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성 의원은 “권역 내 필수의료 협력체계를 총괄하는 국립대병원에서조차 필수의료과목 전공의 충원율이 위기수준으로 저조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의료약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조속히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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