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시작이 반…척추관협착증, 효과적인 예방·관리법은?
[특별기고] 시작이 반…척추관협착증, 효과적인 예방·관리법은?
  • 왕오호 목동자생한방병원 병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2.28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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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오호 목동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인생 2막을 즐기는 50~60대 A세대들의 공통 관심사 중 하나가 바로 건강일 것이다. 100세 시대에 접어든 만큼 하루라도 젊었을 때 건강관리에 나서는 A세대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건강이 뒷받침돼야 외부활동도 자유롭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월의 흐름에 따른 뼈와 근육의 퇴행성 변화는 불가피하다. 그만큼 이를 늦추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에 이어 척추질환 부동의 2위를 차지한다. 이 또한 노화가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퇴행성질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척추관협착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180만5119명 중 약 47%가 50·60대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무리 젊게 사는 A세대라도 척추관협착증을 완벽하게 피해갈 순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로 인해 척추가 퇴행하면서 척추 중앙 신경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좁아진 척추관은 중추신경을 압박해 허리 통증을 비롯해 다리 저림 및 감각 이상을 일으킨다. 이때 허리를 앞으로 굽히는 동작은 척추관을 넓히는 효과가 있어 통증을 줄여주기 때문에 환자들은 습관적으로 허리를 굽힌 채 다니게 된다. 이러한 구부정한 자세로 인해 척추관협착증을 ‘꼬부랑 할머니병’이라고도 부른다.

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나이 들면서 척추와 주변 근육 및 인대가 퇴행하기 때문이다. 척추 퇴행이 장기간 진행되면 주변 인대가 비대해지고 불필요한 뼈가 자란다. 이는 주변 신경을 자극해 염증과 각종 증상을 유발한다.

특히 다리가 터질 듯이 저려오는 것은 척추관협착증의 주요 증상이다. 질환이 악화되면 아침에 통증으로 일어나기 힘들고 걷는 것조차 어려워진다. 따라서 시니어들은 척추관협착증에 경각심을 갖고 하루빨리 예방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관협착증이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부터는 적극 치료해도 다른 근골격계질환들에 비해 증상의 차도가 늦다. 의심증상이 나타난다면 망설이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자.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할 때는 한방에서 실시하는 비수술 한방통합치료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한방통합치료란 인체의 인위적인 손상과 변형 없이 자생력을 끌어올려 질환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치료법을 뜻한다. 

먼저 추나요법으로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 신경이 받는 압박을 줄이고 척추의 어긋난 위치를 바로잡는다. 이후 침·봉침치료, 한약 처방을 병행해 척추 주변에 발생한 염증을 제거하고 손상된 신경 회복을 촉진시켜 치료효과를 극대화한다.

특히 봉독(Bee venom)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봉침은 통증의 원인이 되는 염증 제거에 큰 효과를 보인다. 실제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과학적인 방법으로 봉침의 척추관협착증 치료효과와 그 기전을 밝히기도 했다.

SCI(E)급 국제학술지 생물의학 및 약물치료(Biomedicine & Pharmacotherapy)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쥐의 척추에 인위적인 척추관협착증 상태를 유도한 뒤 봉독의 주성분인 멜리틴을 투여해 척수 조직의 염증변화를 관찰했다. 실험결과 멜리틴은 항염증성 대식세포의 면역작용을 촉진시켜 신경 손상에 의한 염증반응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꾸준한 건강관리도 필수다. 예방법은 허리디스크 등 다른 척추질환과 비슷하다. 무엇보다 평소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인대가 비대해지거나 굳지 않도록 꾸준히 허리 근력을 강화하고 가볍게 걷기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날씨가 부쩍 따뜻해진 만큼 야외로 나가 건강관리를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은 건강한 하루를 보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척추가 바로 서야 노후가 편안하다는 말이 있듯이 운동습관으로 우리 몸의 대들보인 척추를 지켜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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