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고민하는 것처럼 해외에서도 외국인환자유치를 위한 새로운 대응책과 변화를 준비 중입니다. 이제 우리도 비대면진료를 적극 활용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히 감소한 외국인환자유치에 힘써야 합니다.”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 IT·AI 등 디지털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외국인환자유치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지부 산하기관으로 보건의료 연구개발(R&D)사업을 총괄하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최근 국내 최대 규모의 학술대회인 ‘메디컬코리아 2023’을 개최했다. 차순도 원장을 만나 ‘외국인환자유치방안’을 중심으로 국내 보건산업의 해외진출방안에 대해 들었다.
- 코로나19로 3년 만에 메디컬코리아 2023이 개최됐다. 어떻게 진행됐나.
메디컬코리아는 글로벌헬스케어의 최신경향을 공유하고 우리 의료의 위상을 높인 중요한 행사다. 특히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년간 진행되지 못한 만큼 ‘더 나은 일상,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여정’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인도네시아 부디 구나디 사디킨 보건부장관, 아르메니아 레나 나누샨 보건부차관, 루마니아 카탈린 비쉐안 보건부차관, 카자흐스탄 베이붓 예센바예프 차관 등 세계 각국의 보건안보핵심인력이 한자리에 모여 의료수출에 관해 다양한 논의를 했다.
이번 행사는 4개의 포럼과 6개의 세미나로 구성됐으며 콘퍼런스 외에도 세미나, 비즈니스 미팅, 메디컬코리아홍보관 및 G2G행사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비즈니스 미팅에는 역대 최고인 21개국 44개사 바이어, 국내 셀러 127개사가 참여했다.
- 코로나19 이후 외국인환자유치현황은.
외국인환자유치는 2009년 6만명을 시작으로 2019년 49만명까지 확대됐으며 12년간 우리나라를 방문한 환자는 302만여명이다. 2009년~2017년까지의 총 진료수입은 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로 외국인환자가 12만명으로 감소했다. 다행히 2021년부터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
이는 현장에 있는 의료기관 및 유관기관의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 먼저 진료과목 다양화가 큰 역할을 했다. 2009년 139개 진료과목에서 2021년 191개로 확대, 성형·피부과 외에도 검진, 정형외과, 산부인과, 치과 등 유치분야를 다양화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의료해외진출을 추진, 글로벌헬스케어시장 선점을 통해 국내 의료산업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
- 의료현장에서 외국인환자유치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진흥원의 지원책은.
진흥원은 외국인환자를 대상으로 우리 의료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16년 메디컬코리아지원센터를 개소했다. 또 2018년에는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일본어, 한국어 등 다국어의료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숙박, 교통, 관광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에만 온·오프라인 상담건수가 4만7000여건을 기록했다. 여기에 현 정부가 추진 중인 비대면진료가 제도화될 경우 더욱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외국인환자의 국내 의료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은.
우리나라 의료는 선진의료기술을 보유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첨단의료장비, IT기반시스템 보유 등 높은 국제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몇 가지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 외국인환자의 출입국절차 개선이 필요하다. 또 디지털헬스케어를 적극 활용해 시·공간제약 없이 국내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따라서 외국인 환자 사전상담·사후관리를 활성화하고 외국인환자 대상 비대면진료제도화를 추진해야 한다.
- 앞으로의 주요계획은.
보건산업 진흥을 위한 기관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현 정부가 바이오·디지털헬스분야에서 글로벌 중심국가로의 도약을 국정과제로 삼은 만큼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ESG경영, 지역불균형발전 등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외국인환자 유치를 위해 비대면진료제도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일각에서 반대도 있지만 의료강국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또 현재 국가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의 기획을 맡은 만큼 5월까지 조사를 마치고 연내에 상세계획을 만들어 내년부터 본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