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재활로 산재환자 삶의 질↑…미래 산재의료 ‘성큼’
첨단재활로 산재환자 삶의 질↑…미래 산재의료 ‘성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4.28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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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복지공단, 재활공학연구소 중심으로 첨단재활 박차
첨단 의공학기술 접목해 다양한 재활보조기구 개발 결실
근로복지공단 재활공학연구소는 지난 20여년간 첨단 재활보조기구 및 재활훈련기법의 연구·개발을 통해 다양한 재활보조기구들을 개발, 산재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과 조기 사회 복귀에 기여하고 있다. 

첨단기술의 발전에 따라 의료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근로복지공단이 다양한 선진 재활공학기술로 산재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은 산재환자의 재활과 사회 직업복귀 촉진을 위해 전국에 10개 병원(인천, 안산, 창원, 대구, 순천, 대전, 태백, 동해, 정선, 경기)과 3개 의원(서울, 광주, 대전)이 설립돼 있다.

특히 1994년에는 재활공학연구소를 설립해 첨단 재활보조기구와 재활훈련기법의 연구·개발에 주력하며 산재환자들에게 과학적 의료재활과 직업재활서비스를 제공, 빠른 사회 복귀에 기여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은 27일 의료전문지 기자를 초청해 이러한 재활공학연구소의 성과를 소개하고 그간의 노력이 깃든 재활 현장을 공개하는 투어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근로복지공단 강순희 이사장과 재활공학연구소 이석민 소장을 비롯해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투어에 앞서 근로복지공단 강순희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근로복지공단은 재활공학연구소를 중심으로 과학 기술 기반의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그간 연구소가 일군 결실과 노력들을 한자리에서 공유하고 더 나은 발전을 위해 힘을 모을 수 있어 더욱 뜻 깊은 날로 기억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재활공학연구소 이석민 소장은 투어단을 이끌며 연구소의 주요 성과와 기술을 직접 소개했다.

이석민 소장의 발표에 따르면 재활공학연구소는 고용노동부 ‘제5차 재활사업 중기계획(’18~‘22)에 따라 최근 5년간 꾸준히 자체연구를 수행 기계직 기능성 의수, 배달종사자용 특수휠체어 등 첨단 의공학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직무지원형 재활보조기구를 개발했다. 또 산업자원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국책과제를 통해 장애인 기능복원을 위한 첨단 재활공학기술 연구를 수행했다.

근로복지공단 재활공학연구소 투어 현장에는 강순희 이사장(오른쪽)과 이석민 연구소장이 함께 했다. 이석민 연구소장은 투어단을 이끌며 재활공학연구소의 주요 성과와 기술들을 직접 소개했다. 

이러한 노력에 의해 탄생한 재활보조기구들은 실제 재활현장에 공급돼 실제 산재환자들의 직장 및 사회복귀로 결실을 맺었다고.

이석민 소장의 설명에 따르면 직무지원형 재활보조기구는 산재병원 직업복귀 프로그램과 연계해 제공됐으며 일반형 재활보조기구는 재활공학연구소 지역서비스센터(인천, 창원, 순천, 대전, 동해, 안산, 대구)에서 직접 제공하고 있다.

이석민 소장은 “국내 재활보조기구 기술 수준은 최고 기술을 보유한 미국 대비 75%에 해당하지만 미국 제품은 한 제품당 1억원을 호가한다”며 “우리가 강점을 지닌 첨단 의공학기술을 활용해 재활보조기구의 국산화를 이룸으로써 산재환자들의 부담을 경감하고 직업 복귀는 촉진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첨단 의공학기술이 접목된 재활보조기구는 실로 놀라웠다.

이석민 소장은 재활공학연구소의 대표 선진재활공학기술로 ▲바이오닉스 기술(AI와 센서기술 결합 상·하지 의지) ▲직업재활 보조기구(농작업/VR직업재활) ▲로봇융합기술(기능형휠체어, 웨어러블 로봇기술) ▲3D프린팅 화상보조기/언택트 스마트 헬스케어 등을 꼽았다.

특히 이 중에서 바이오닉스 기술(생체의 기구 ·기능을 연구해 기술적 문제에 응용하는 학문) 기반으로 개발된 상·하지 의지(인공으로 만든 팔과 다리)와 로봇융합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기능형휠체어, 웨어러블 로봇기술에 눈길이 갔다.

실제로 바이오닉스기술이 발달하면서 뇌파로 움직이는 의수와 의족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며 로봇재활의 효과가 다수의 연구를 통해 증명되면서 하지마비환자들의 보행재활을 돕는 로봇재활이 현장에서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활훈련을 마친 산재환자들이 작업환경을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VR(가상현실) 및 증강기술을 이용한 직업재활도 인상 깊었다. 이석민 소장은 “VR직업재활훈련시스템은 직업적응력 향상뿐 아니라 산재 트라우마와 직무 부적응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산재유형의 하나라고 생각지 못하는 화상 역시 3D프린팅기술을 기반으로 맞춤형 재활이 시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3D프린팅(잉크 대신 플라스틱가루를 사용해 3차원 물체를 만들어내는 기술)기술은 양악수술이나 임플란트수술 등에서 얼굴뼈를 3차원적으로 분석, 더욱 정밀한 수술을 가능케 하고 있다.

이와 똑같은 원리로 재활공학연구소는 화상전문병원인 한림대한강성심병원과 안면화상환자들을 위한 맞춤형 마스크인 3D프린팅 화상안면보조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현재 한림대한강성심병원에서 활발히 임상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강순희 이사장은 “미래에는 첨단 혁신기술과 접목한 재활기구로 산재환자들이 장애를 극복하고 원활히 사회로 복귀하는 무장애(베이러프리) 사회가 구현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근로복지공단은 미래 산재의료를 선도하는 데 중심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근로복지공단 강순희 이사장이 지난달 열린 울산 산재전문 공공병원 착공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한편 근로복지공단은 지난달 울산 산재전문 공공병원의 착공식을 개최, 산재전문 공공병원의 울산시대 개막을 알렸다.

울산 산재전문 공공병원은 근로복지공단 산하 11번째 병원으로 2026년 개원 예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3만3000㎡(1만평)의 부지에 연면적 4만7962㎡(1만4534평), 지하 2층, 지상 8층으로 건립되며 총 3개동(진료동, 연구동, 일·가정적응재활훈련센터)에 18개 진료과와 300병상급 종합병원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산재환자뿐 아니라 국민 누구든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공병원의 역할을 다해온 근로복지공단 병원. 울산과 부산지역 노동자와 지역주민의 건강한 삶을 책임지는 또 하나의 공공병원 탄생에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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