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선생님, 뼈이식 재료에는 무엇이 있나요?”
[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선생님, 뼈이식 재료에는 무엇이 있나요?”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3.05.0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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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대표원장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대표원장

한때 화장품에 인체에 해로운 합성계면활성제, 인공색소 등이 사용돼 논란이 된 적이 있다.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도 꼼꼼히 따지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환자 대부분은 치과 치료 시 비용을 고려할 뿐 재료에 대해서는 궁금해하지 않는다.

실제로 임플란트 시 대부분의 환자들은 뼈이식에 어떤 재료가 사용되는지 궁금해하지 않는다. 내 몸에 들어가는 이식재료에 관해 궁금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 여러 국가에서는 이식재료에 관해 설명하고 환자에게 어느 정도 선택권을 부여한다.

학문적으로 뼈이식 시 가장 좋은 재료는 자기 자신의 뼈, 즉 ‘자가골’이다. 자가골은 다른 사람이나 동물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위험도 없고 나의 조직과 가장 잘 맞기 때문에 수술결과도 좋다.

참고로 199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임플란트에 대한 경험과 연구가 부족한 시기에는 뼈이식을 하기 위해 전신마취를 하고 두개골과 엉덩뼈 등에서 뼈를 채취했다. 이후 여러 연구를 통해 턱 끝이나 입천장 등 구강 내에서 자가골 채취를 진행했다. 현재는 다양한 뼈이식재료들이 개발됐지만 자가골을 사용했을 때 가장 좋은 수술결과를 얻는다.

최근에는 자기 치아를 이용해 뼈이식재료를 만드는 방법도 소개됐다. 자기 치아 역시 자가조직이기 때문에 감염위험과 면역거부반응이 없다는 점에서 좋은 재료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건강한 치아에서도 나올 수 있는 뼈이식재료의 양은 지극히 적다. 또 발치한 치아는 대부분 충치나 세균 등으로 덮여 있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멸균과정과 화학과정을 거치면 생각보다 좋은 성분이 많이 없어져 효과가 줄어든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의외로 비싸다.

아무리 수술결과가 좋다고 해도 임플란트를 위해 전신마취 후 두개골을 떼어내고 엉덩이 부분에서 엉덩뼈를 얻어내거나 턱뼈를 깎아내고 입천장에 뼈를 뜯어내는 것은 의사와 환자에게도 썩 유쾌한 일은 아니다.

따라서 현재는 자가골을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 죽은 사람의 뼈를 멸균처리해서 사용하는 ‘동종골’과 소나 말, 돼지 증의 동물 뼈를 사용하는 ‘이종골’, 인공적으로 뼈의 구성성분과 비슷하게 만드는 ‘합성골’ 등을 사용한다. 다음 칼럼에서는 동종골과 이종골, 합성골 등의 이점과 차이점에 관해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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