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행동치료, 디지털치료제로 대중 곁에 ‘성큼’
인지행동치료, 디지털치료제로 대중 곁에 ‘성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06.0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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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차 세계인지행동치료학술대회, ‘디지털 인지행동치료 심포지엄’ 개최
해외 석학들과 국내 전문가들은 질의응답을 주고받으며 인지행동치료분야의 디지털치료제 개발 동향과 발전방향 등에 대해 활발한 의견을 나눴다. 

디지털기술의 발전과 의료패러다임의 변화가 우리 삶을 확 바꾸고 있다. 병원에서 받는 치료와 더불어 일상 속에서 꾸준히 질병을 치료·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치료제’가 속속 개발되고 있는 것.

디지털치료제는 질병을 예방·치료·관리하는 디지털기술 기반의 소프트웨어다.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를 검증 후 식약처의 인증을 받아야 하고 의사 처방하에 사용할 수 있지만 일단 처방 후에는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질환을 관리할 수 있고 의사에게 환자의 상태가 실시간으로 제공돼 빠른 피드백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정신질환분야에서 디지털치료제 연구개발이 한창이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국민 정신건강 회복이 전 세계적인 관심 사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달 1일 막을 올린 제10차 세계인지행동치료학술대회(WCCBT 2023)에서는 이러한 반가운 변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인지행동치료(CBT) 심포지엄’이 진행됐다. 학술대회 셋째 날(3일) 진행된 심포지엄은 저명한 전문가들의 강연은 물론 디지털치료제를 개발한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논의의 장을 펼쳤다.

미시간대학교 패트리샤 델딘 교수가 디지털 인지행동치료 심포지엄의 오전 세션에서 첫 강연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에는 패트리샤 델딘(Patricia J. Deldin), 토마스 인셀(Thomas Insel), 아담 개즐리(Adam Gazzaley) 등 디지털치료제를 선도하는 해외 연구자들이 초청강연을 펼쳐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우리나라도 결코 뒤처지지 않았다. 오후 세션에서는 국내 전문가들과 디지털치료제 개발기업들이 발표자로 나서 인지행동치료 기반의 디지털치료제를 소개, 국내 우수한 기술력을 선보이며 큰 박수를 받았다. 

웰트 이유진 이사가 인지행동치료 기반의 불면증 디지털치료제 ‘필로우Rx(PoLow RX)’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첫 발표자로 나선 웰트 이유진 이사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형태의 불면증 디지털치료제 ‘필로우Rx(PoLow RX)’를 소개했다. 해당 앱은 환자의 일조량, 걸음수, 수면시간, 운동시간 등의 생활습관데이터와 수면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맞춤형스케줄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환자 스스로 수면패턴을 개선, 유지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필로우Rx는 현재 확증임상절차를 진행 중이다.

최치현 소아정신과 전문의가 인지행동치료 기반의 근골격계질환 디지털치료제 ‘모라(MOAR)’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근골격계질환 통증이 심리적문제와도 연관이 깊다고 보고된 바, 인지행동치료 기반의 근골격계질환 디지털치료제도 눈길을 끌었다.

발표에 나선 최치현 소아정신과 전문의는 국내 최초의 근골격계질환 디지털치료제인 에버엑스의 ‘모라(MORA)’를 대표 사례로 소개했다. 그는 디지털치료제를 통한 꾸준한 재활·운동치료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한편, 근골격계 통증 관리 시 환자의 심리적문제 등도 중요한 요소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규만 교수가 행동활성화치료 기반의 우울증 디지털치료제 ‘B-ACT’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우울증 증가세가 뚜렷해진 만큼 우울증 디지털치료제에 대한 관심도 집중됐다.

고려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규만 교수는 디지털치료제 개발기업 로완과 함께 개발한 행동활성화치료 기반의 우울증 디지털치료제 ‘B-ACT’를 대표사례로 소개했다.

한규만 교수는 병원 문턱이 높은 우울증 치료에 디지털플랫폼을 활용하면 치료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특히 최근 눈에 띄게 증가한 젊은 우울증환자들의 치료율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해외 석학들과 국내 전문가들 간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돼 더욱 의미를 더했다. 특히 해외 석학들은 국내 디지털치료제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하며 궁금한 점들을 허심탄회하게 질문하면서도 아낌없는 조언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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