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추석, 주부들 괴롭히는 수부질환 3
다가오는 추석, 주부들 괴롭히는 수부질환 3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3.09.25 1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추석명절 집안일이 늘어나 손이 쉴 틈 없는 주부들은 수부질환에 취약한 만큼 스트레칭법 등을 알아두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오랜만에 친인척을 만날 생각에 또는 여행 갈 생각에 설레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주부들은 추석이 반갑지만은 않다. 요리·설거지·청소 등 늘어나는 집안일로 손이 쉴 틈 없기 때문. 주부들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수부질환에 대해 알아봤다.

■ 손·손가락 저린 ‘손목터널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두꺼워진 인대가 손으로 가는 신경을 압박해 손이 저리고 마비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특히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집안일을 하는 중년여성에게서 잘 발생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손목터널증후군 전체 환자의 62%가 50~60대로 그중 여성 환자의 비율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손목터널증후군이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이유가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관절을 받치고 있는 근육·인대 등이 약한 점 ▲50대 이후 폐경기를 겪으면서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뼈·연골 등이 급격히 약해지는 점 ▲평소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의 경우 반복되는 손목사용으로 인대가 두꺼워져 손으로 가는 신경을 압박하는 점 등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신경이 눌리면 엄지·검지·중지·약지 손가락의 반이 저리고 심하면 감각이 떨어지며 손의 힘이 약해져 움직이기 어려워지기도 한다. 바른세상병원 수족부센터 조용길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증상초기에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부목고정치료 등의 방법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의 저림증상이 발생하거나 손바닥 쪽 근육위축 또는 악력이 감소하게 되면 내시경으로 수근관을 넓혀주는 인대절제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작업 전 팔을 수평으로 뻗고 손가락을 잡고 아래로 당기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 도움 된다. 손과 손목사용이 많았거나 미세한 통증을 느낀다면 손목부위에 10~15분간 온찜질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엄지손가락·손목이 찌릿 ‘손목건초염’

손목건초염은 손목을 지나는 힘줄(건)을 둘러싸고 있는 막(건초)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힘줄은 손가락과 손목관절 움직임에 사용되는데 손목근육이나 관절을 지나치게 쓰면 힘줄 주변에 염증이 생기고 통증이 나타난다.

PC를 사용해 업무를 장시간 보는 직장인, 피아니스트, 수공예가, 요리사, 게이머 등 손목을 많이 쓰는 직장인부터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사람에게서 흔히 생긴다. 여성은 출산 이후 근골격이 약해진 상태에서 육아·살림 등으로 손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자주 발생한다.

손목건초염은 젊은 연령층보다 중노년층에서 발병률이 높다. 젊은층은 대사가 활발해 염증이 생겨도 금세 가라앉는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염증이 축적되며 증상이 심해진다. 또 학계에 따르면 여성환자가 남성보다 많은데 원인은 여성호르몬 탓에 염증이나 부종에 취약해서다. 집안일로 손가락과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관련이 있다.

대표증상은 통증과 부종이다. 주로 엄지손가락 쪽 손목부위로 나타난다. 특히 손목부위를 누르면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이와 함께 손목이 붓기도 한다.

손목건초염은 손목터널증후군과 자주 혼동된다. 지나친 손목사용으로 통증이 발생한다는 공통점 때문. 하지만 증상에서 차이를 보인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통증, 손가락 저림, 손목에 힘이 빠짐, 감각이상 등 증상이 있는 반면 손목건초염은 손저림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엄지손가락을 나머지 손가락으로 감싼 뒤 주먹을 쥔 상태서 아래로 손목을 꺾었을 때 심한 통증이나 방사통이 나타나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손목건초염이 생겼다면 손 사용을 줄이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하지만 업무 등으로 반복 사용해야 하는 경우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틈틈이 스트레칭(하단 TIP 참고)해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딸각 소리와 통증 동반 ‘방아쇠수지증후군’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손가락을 구부렸다 펼 때 딸각하는 소리와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손가락을 구부리게 하는 힘줄은 섬유형 터널인 ‘활차’를 통과하게 되는데 활차가 굵어지거나 손가락을 지나치게 사용하면서 힘줄 일부분이 굵어진다. 그 결과 손가락 힘줄이 활차를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면 방아쇠수지가 발생한다.

학계에 따르면 방아쇠수지는 손을 지나치게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부·요리사·운전기사·운동선수 등이 대표적인데 노화 및 여성호르몬의 변화 등으로 인해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또 증상이 뚜렷해 스스로도 쉽게 진단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손가락 밑 부분에 통증이 느껴지고 초기에는 움직일 때마다 미세하게 걸리는 느낌이 든다는 것. 이밖에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초음파검사를 통해 손가락 힘줄이 부어있거나 힘줄주위에 염증이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증상에 따라 냉찜질·소염진통제·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순차적으로 시행한다. 그런데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힘줄이 움직이는 통로는 넓혀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조용길 원장은 “손가락 통증을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방아쇠수지증후군 증상이 심해지면 손가락 관절이 굳거나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손가락을 움직일 때 뻑뻑한 느낌이 들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거나 움직일 때 걸리는 느낌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TIP. 손목건초염 예방 스트레칭법(도움말=자생한방병원)

1. 팔을 앞으로 쭉 뻗은 상태에서 손목을 위·아래로 당기기.

2. 손에 가벼운 아령을 쥐고 팔을 앞으로 편 상태에서 손목을 위로 들어올리기.

3. 손가락을 모은 상태에서 고무줄을 끼우고 손가락을 벌려 고무줄을 늘리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