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비상…소아청소년 중심으로 확산세 뚜렷
독감 비상…소아청소년 중심으로 확산세 뚜렷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0.0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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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이후 유행속도↑…입원환자도 많아
어린이, 임신부, 고령자 등 예방접종 필수
국가지원대상 아니어도 예방접종 받아야
단체생활을 하는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독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부모는 자녀가 이달에 독감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하고 손씻기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게 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황금연휴요? 온 가족이 병원만 오가다 끝난 것 같아요.”

예상치 못한 독감(인플루엔자) 확진으로 추석 연휴를 아쉽게 보낸 가족들의 이구동성이다. 실제로 질병청은 9월 이후 독감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추석 직전에는 이미 예년의 동절기(12월)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이 발표한 ‘23~’24절기(‘23.9월~’24.8월) 인플루엔자 발생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후 환자수는 4주 연속 꾸준히 증가했다. 9월 4째주(9.24~30)에는 방문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독감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20.8명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 절기 동기간(‘22~’23절기, 4.9명) 대비 4.2배, ‘23~’24절기 인플루엔자 유행기준(1000명당 6.5명)의 3.2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특히 소아를 포함한 학생 연령층(7~18세)을 중심으로 유행 확산이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9월 4째주 기준 7~12세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53.8명, 13~18세는 31.8명, 1~6세는 22.9명 순으로 많았다. 이들 수치는 모두 지난 절기 동기간(‘22~’23절기 39주, 7~1세 : 6.4명, 13~18세 : 5.4명)과 비교해 7~12세는 8.4배, 13~18세는 5.9배 높고 코로나19 이전 시기(‘19~’20절기 39주 : 7~12세 : 4.3명, 13~18세: 4.7명)와 비교해도 각각 12.5배, 6.8배 높은 수준이다.

독감으로 입원한 환자 증가세도 뚜렷하다. 9월 4째주 상급종합병원급(42개소)에 입원한 중증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의 21.1%가 독감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독감증상은 경증에서 중증까지 환자마다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면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와 어린이, 임신부,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 등은 폐렴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입원 위험이 높아 예방은 물론 조기진단·치료가 중요하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앞으로 독감유행이 더 확산될 수 있는 만큼 어린이, 임신부, 고령자 등 국가예방접종대상은 지원기간 내 반드시 독감 예방접종에 참여해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최근 단체생활을 하는 학생 연령대에서의 유행이 예년보다 높은 점을 감안해 국가지원대상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예방접종할 수 있도록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TIP. 독감(인플루엔자) 궁금증 이모저모

1. 독감은 어떻게 전염되나?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기침, 재채기 등에 의해 나온 환자의 비말로 사람 간 쉽게 전파된다. 환자의 비말이 묻은 물건을 만진 후 손을 씻지 않고 눈, 입 또는 코를 만질 경우에도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2. 독감 의심증상은?

통상 1~4일(평균 2일) 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38도 이상의 발열, 기침, 두통, 근육통, 콧물, 인후통 등이 대표적이며 소아는 설사와 구토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발열 등의 전신증상은 일반적으로 3~4일간 지속되지만 기침과 인후통 등은 열이 내린 후에도 며칠간 더 지속될 수 있다.

3. 코로나19와는 어떻게 구분하나?

증상만으로는 정확히 구별하기 어려우며 검사를 통해 진단받는 것이 가장 좋다. 다만 독감은 코로나19보다 상대적으로 38도 이상의 고열이 갑자기 발생하며 근육통, 두통이 심하다. 반면 코로나19는 호흡기증상 외에도 후각 또는 미각저하나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

4. 독감에 걸리면 등교·출근하지 말아야 하나?

사람 간 쉽게 전파되기 때문에 해열 후 24시간이 경과해 감염력이 소실될 때까지 집에서 휴식해야 한다. 이때 가정 내 65세 이상 고령자 등 고위험군과의 접촉은 피해야 하며 병원 방문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 다시 등교·출근하기 위해서는 해열제 복용 없이도 열이 내린 후 최소 24시간 이상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5. 예방접종 시 100% 감염을 예방할 수 있나?

접종 후 약 2주가 지나면 방어항체가 형성되며 건강한 성인은 접종으로 70~90%의 예방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단 효과는 백신과 유행바이러스의 일치정도, 개인 면역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예방접종은 중증과 사망위험을 낮추는 데도 효과적이기 때문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 

6. 국가지원대상이 아닌 경우 어떻게 접종해야 하나?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시행기관으로 지정된 의료기관에서 유료로 접종 가능하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무료접종 추가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해당 여부를 보건소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7. 코로나19 예방접종과 동시에 받을 수 있나?

동시접종에 대한 안전성은 이미 밝혀져 가능하다. 단 각각 다른 부위에 접종해야 하며 사전에 의료진과 상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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