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당당한 ‘MZ세대’…당뇨병 두려움, 이곳에서 극복합니다
우리는 당당한 ‘MZ세대’…당뇨병 두려움, 이곳에서 극복합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0.10 2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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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아당뇨인협회, ‘제16회 공‧도‧함 19-39 당뇨병캠프’ 개최
한국소아당뇨인협회가 19~39세 당뇨병환자를 위한 ‘제16회 공‧도‧함 19-39 당뇨병캠프’를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선선한 가을, MZ세대(19~39세) 당뇨병환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간의 희로애락을 나누며 서로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한국소아당뇨인협회는 10월 7~8일 양일간 수안보 라마다 호텔에서 ‘제16회 공‧도‧함 19-39 당뇨병캠프(공감하고 도전하고 함께하는 당뇨병캠프, 이하 공‧도‧함 캠프)’를 성공리에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공‧도‧함 캠프는 보건복지부가 기획한 ‘2023 온라인당뇨병 교육 및 인식개선 국책사업’의 하나로 2013년 안전행정부의 공모사업으로 시작된 이후 행정자치부, 서울특별시, 충청남도, 충주시, 영등포구, 보건복지부의 지원 아래 10여년간 끈을 이어온 유일한 국가 예산지원 당뇨병 교육캠프이다.

한국소아당뇨인협회 김광훈 회장이 본격적인 캠프 시작에 앞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캠프는 최초로 MZ세대를 위한 단독캠프로서 개최돼 이 세대만이 겪는 고충을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더했다. MZ세대는 사회활동의 주역으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젊은 나이라는 특성 때문에 당뇨병을 당당히 밝힐 수 있는 여건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당뇨병을 숨기고 취업하거나 화장실에서 몰래 인슐린을 투여해야만 하는 등 다양한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또 결혼 적령기인데도 결혼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고 결혼하더라도 임신하는 데 두려움을 겪는다. 소아청소년 및 중장년층과 또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김혜진 작가가 ‘나의 캐치프레이즈 글로 표현하기’ 프로그램에서 직접 캘리그라피 시범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이번 캠프에서는 의료, 간호, 영양분야 전문가의 강연부터 캘리그라피로 마음 표현하기, 글로벌 쇼츠 만들기, 마음터 놓고 함께 놀기, 장기자랑 등 MZ세대 특성에 맞는 교육과 체험활동을 진행하며 그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용기를 불어넣었다.

한국당뇨병관리전문가협회 홍명희 부회장이 간호 실전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소아당뇨인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MBC 공채 개그맨 노정렬 씨의 사회로 본격적인 캠프가 시작됐으며 이후 한국당뇨병관리전문가협회 유주화 회장, 홍명희 부회장이 ‘간호교육 기본편과 심화편’, 안산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박유정 교수의 ‘미래의 나를 글로벌 쇼츠로 표현하기’, 참붓 캘리그라피 김혜진 작가의 ‘나의 캐치프레이즈 글로 표현하기’, 동탄제일병원 김경욱 부원장의 ‘당뇨병 그리고 임신과 출산’, 서울퍼시픽안과의원 배소현 원장의 ‘당뇨병과 눈’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다양한 운동 영양프로그램과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도 흥을 돋웠다. MZ세대 당뇨병환자인 박강민 트레이너와 민두홍 트레이너는 ‘당뇨병환자에게 필요한 실내운동’을 선보이며 교육에 나섰으며 한림대학교 대학원 심영은 임상영양사의 ‘영양과 운동, 몸매 만들기’, 고재영 셰프의 ‘케익만들기’, 유도선수 출신 안자희 부회장의 ‘국민체조 배우기’, 레크레이션 전문 MC 문기상, 김병훈과 노정렬 부회장이 함께하는 ‘조별게임’과 ‘장기자랑’ 등이 펼쳐졌다.

고재영 셰프는 케익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했다.

특히 또래 친구들이 한 조를 이뤄 단체활동에 참여하면서 서로 소통,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전문 의료진과 대화하는 1대1 Q&A 시간’을 통해 진료실에서 미처 못 물어본 당뇨병 합병증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당뇨병환자의 임신·출산의 고민과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시간도 마련돼 캠프의 취지와 의미가 여러모로 빛났다는 평가이다.

참가자들은 한 조를 이뤄 단체활동에 참여하면서 진한 소통과 공감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캠프위원장을 맡은 동탄제일병원 내분비내과 김경욱 부원장은 “처음으로 캠프에 참여해 MZ세대들과 자원봉사단, 외부 전문가 여러분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기뻤다”며 “임신당뇨병환자를 수백명씩 진료하면서도 임신과 출산을 준비하는 세대와 소통할 기회가 부족해 늘 아쉬웠는데 평소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직접 들을 수 있어 더 의미있는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저출산시대 당뇨병 두려움을 벗어던지고 모든 환자가 건강한 가정을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여기에 모인 MZ세대 환자들과 건강한 자녀들이 훗날 당뇨병 가족 캠프에 함께 참여하는 날을 꿈꿔본다”고 덧붙였다.

공‧도‧함 캠프의 자원봉사단으로 참여한 안산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고온유·김윤지·김채연·이서연 학생은 “당뇨병에 대해서 전혀 몰랐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환자와 직접 소통하고 글로벌 쇼츠를 제작하면서 일상에서의 어려움을 조금은 알게 됐다”며 다음 캠프에도 봉사단으로 참여할 것을 약속했다.

한국당뇨병관리전문가협회 유주화 회장이 간호 기본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캠프의 전 과정을 함께 한 우리나라 당뇨병 교육 1호 전문간호사이자 서울대학교 수간호사 출신인 한국당뇨병관리전문가협회 유주화 회장은 “1993년 처음으로 경인 지역 소아·청소년 당뇨병 캠프에 참여한 이래 30여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다”며 “그동안 당뇨병에 대한 사회적 환경도 인식도 좋아진 것은 사실이나 막상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MZ세대 당뇨병환자들이 맞닿는 세상은 그렇게까지 녹록하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캠프를 계기로 한국당뇨병관리전문가협회에서도 젊은 MZ세대 당뇨병환자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과 사회적 인식개선에 적극 함께 할 것”이라며 “지난 10년간 수행기관으로서 사업을 이끌어준 한국소아당뇨인협회 임직원과 김광훈 회장께 감사와 격려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제17회 공·도·함 캠프’는 12월 2~3일 40+중년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한국소아당뇨인협회는 당뇨병환자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 기획하고 있다. 오늘(10일)부터는 40세 이상 2형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연속혈당측정기 리브레를 활용하는 1대1 당뇨병 집중관리 상담코치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보건복지부 장관상과 100만원의 상금이 걸려있는 ‘당뇨병 바로 알기 영상공모전’을 16일까지 접수 중이다.

11월 12일 세계당뇨병의 날에는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2023 세계당뇨병의 날 기념식, 유공자 시상식, 당뇨병 학술제, 푸른빛 희망 장학금 전달식, 게임발표, 당뇨병 노래발표, 당뇨병 인식개선 UCC 공모전 수상자 발표 등 보다 풍성한 행사를 진행한다. 11월 13일부터 20일까지는 미국의 뉴욕·워싱턴·필라델피아를 방문, 미국 당뇨병 친구들과 함께하는 해외연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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