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당뇨병환자가 연령 불문 증가하면서 당뇨병 예방·관리가 주요 보건의료사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대한당뇨병학회가 오늘(11일) 추계기자간담회를 열고 학회의 추진사업과 주요 성과 등을 공유했다.
대한당뇨병학회 서교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들어 고령층의 당뇨병유병률은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40세 이하 젊은 당뇨병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여 또 다른 우려를 낳고 있다”며 “당뇨병학회는 변화한 질병 흐름에 발맞춰 의사뿐 아니라 간호사, 영양사, 운동치료사 등 당뇨병과 관련된 모든 전문가가 모인 포괄적인 학회로 발전해 당뇨병 예방·관리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이와 그는 학회의 메시지가 국민에게 정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언론의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원규장 이사장은 최근 학회가 이룬 구체적인 성과 등에 대해 설명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2023 당뇨병 진료지침 발간 ▲당뇨병학-제6판 발간 등을 통해 최일선에서 당뇨병을 연구·진료하는 전문가들에게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으며 다양한 국내외 학술대회를 통해 당뇨병 진료의 최신지견을 공유했다. 나아가 디지털 헬스케어시대에 발맞춰 카카오헬스케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당뇨병환자 또한 혈당관리 등에 있어 기술 혜택을 고루 누릴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원규장 이사장은 “취임 당시 상생과 화합의 가치로 도약하는 초격차 대한당뇨병학회를 목표로 내세우고 회원들과 힘쓴 결과 다양한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며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당뇨병이 젊은층에서도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인 만큼 국민들과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학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용호 학술간사는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국제학술대회 ‘2023 International Congress of Diabetes and Metabolism’에 대해 소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국내 석학 634명, 국외 154명 등 총 700여명의 내로라하는 당뇨병분야 석학들이 참석해 최신지견을 공유할 전망이다.
이용호 학술간사는 “당뇨병의 예방·관리부터 합병증 조기발견, 당뇨병환자의 심혈관계 위험인자 관리 등 당뇨병 관리에 꼭 필요한 최신지견들을 공유하는 다양한 학술프로그램이 마련됐다”며 “특히 해외 석학들과의 조인트 심포지엄을 통해 인공지능기술 적용 등 당뇨병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문준성 총무이사는 연속혈당측정기 및 인슐린펌프 등 당뇨병관리에 있어 1형당뇨병환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전하며 정책 개선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인슐린을 맞는 당뇨병환자는 음식 종류부터 섭취량까지 보다 자세한 안내와 관리가 필요한데도 현재 우리나라는 전문적 교육을 위한 인력이 부재할뿐더러 이에 관한 수가가 없어 환자들이 진료시간 내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또 인슐린펌와 연속혈당측정기는 의료비가 아닌 요양비로 분류돼 환자가 처방전을 토대로 직접 의료기기와 치료재료를 구입해야 하며 이후 관련 서류를 첨부해 공단에 청구해야 일정 비율의 금액을 환급받을 수 있는 실정이다.
문준성 총무이사는 “가까운 일본만 해도 연속혈당측정기와 인슐린펌프의 치료·관리 수가를 두고 있으며 병원에서 기기 및 소모품을 직접 관리 처방해 복잡한 절차 없이 현물로 환자에게 지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환자들의 실질적인 어려움에 목소리를 기울여 기기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정책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한편 현장에서는 최근 이슈들과 관련한 다양한 질문들도 쏟아졌다.
먼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탕후루가 젊은층의 당뇨병 위험을 부추길 수 있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 권혁상 언론-홍보이사는 “탕후루는 당뇨병뿐 아니라 충치, 비만 등 건강에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대한비만학회, 소아내분비학회 등 여러 유관학회와 협력해 성명서 또는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학회는 인슐린펌프와 연속혈당측정기 지원정책 개선이 미진한 이유에 대해서도 입장을 전했다. 문준성 총무이사는 “현재는 요양비로 분류돼 사실상 실질적인 의료비는 많지 않기 때문에 중증질환으로 인정되기는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인슐린 투여가 당뇨병환자의 생명 유지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를 고려하면 중증질환으로 반드시 인정돼야 하며 학회는 이에 관한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1형당뇨인들의 제도 개선 및 중증난치질환을 변경해주세요. 현재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사람만이 안정된 관리와 정상적인 삶을 살수 있는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