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5년 상대생존율 지속 증가…갑상선암은 부동의 발생률 1위
암환자 5년 상대생존율 지속 증가…갑상선암은 부동의 발생률 1위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3.12.28 15: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증상 성인의 갑상선초음파검사 불필요
국가 6대암검진 놓치지 않는 게 더 중요

우리나라 암 발생자 수는 늘었지만 5년 상대생존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28일 암 발생률, 상대생존율, 유병률 등을 담은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발표했다. 지난 2020년 통계에 이은 최신 분석자료이다.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1년 신규 암 발생자 수는 27만7523명(남성 14만3723명, 여성 13만3800명)으로 2020년 대비 2만7002명(10.8%) 증가했다. 일상을 회복하면서 암 검진 등을 받는 사람이 늘었고 암등록지침 개정 후 대장암, 위암의 등록대상범위가 확대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건보공단에 따르면 국가 암검진사업에 포함된 6대 암종별(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 수검률은 2020년 49.2%에서 2021년 55.1%로 증가했다.

암등록지침은 개정된 종양학국제질병분류(ICD-O-3)를 반영해 기존에 암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대장암, 위암 양성종양 일부가 2021년 1월부로 등록되면서 암환자수(신경내분비종양 : 1829명(2020) → 4245명(2021), 위장관기질종양 : 747명(2020) → 1586명(2021)가 증가했다.

최근 5년간(2017~2021)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약 10년 전과 비교해 6.6%p 증가했다.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지난해에 이어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2017~2021)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2.1%로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했다. 이는 약 10년 전(2006~2010)에 진단받은 암환자의 상대생존율(65.5%)과 비교할 때 6.6%p 높아진 수치이다.

암 환자의 증가에 따라 암 유병자는 증가세를 띠었다.

암 유병자는 암확진을 받아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사람을 의미한다. 2021년 암 유병자(1999년 이후 암확진을 받아 2022년 1월 1일 기준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사람)는 약 243만4089명으로 전년(227만6729명) 대비 15만7297명 증가했다.

인구고령화의 영향으로 고령층에서의 암 유병률 증가세는 여전했다. 65세 이상 암 유병자는 119만4156명으로 7명 중 1명이 암환자에 해당했다. 이는 65세 이상 전체 인구의 13.9%에 해당하는 수치다. 

주요 암종별 발생률을 살펴보면 국가암검진 대상이 아닌 전립선암과 갑상선암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었으며 대장암, 폐암, 위암, 유방암, 전립선암, 간암이 뒤를 이었다. 특히 전문가들은 국가암검진대상이 아닌 갑상선암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한 것은 갑상선초음파검사가 여전히 활성화돼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간 의학계에서는 국내 건강검진 과잉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으며 특히 그중에서도 불필요한 갑상선초음파검사는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무증상의 일반 성인이 갑상선초음파검사를 받는 것이 갑상선암 사망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근거가 불충분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2020년 국립암센터 정규원·전재관 교수 연구팀이 갑상선암 사망자 120명과 일반인 1184명을 대상으로 환자·대조군 연구를 진행한 결과 증상이 없는 일반인에서 초음파검사를 이용한 갑상선암 수검 여부는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연령·성별뿐 아니라 갑상선암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조직학적 분류에 따라서도 검진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이에 국립암센터와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올해 9월 ‘우리나라 건강검진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보건의료포럼을 개최하고 ▲무증상 성인의 암 건강검진 목적의 갑상선초음파 등은 권고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은 ‘슬기로운 건강검진 권고문*’을 발표한 바 있다.

*▲무증상 성인의 암 건강검진 목적의 갑상선초음파 ▲폐암 위험이 낮은 사람의 폐암 선별검사 목적인 저선량 흉부전산화단층촬영(LDCT) ▲ 무증상 성인의 췌장암 선별검사 ▲ 무증상 성인의 암 선별검사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 기대여명 10년 이하인 고령자의 선별검사 목적 암 검진 등은 권고되지 않는다.

국립암센터 서홍관 원장은 “무증상인 국민들이 갑상선초음파검사를 하는 것보다 국가암검진 대상인 6개 암종의 검사를 받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종인 6대암의 경우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최근 10여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폐암은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유방암 발생률은 최근 20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