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항노화를 보는 새로운 시각”…대한피부항노화학회, 새해 첫 학술의 장 열어
“피부항노화를 보는 새로운 시각”…대한피부항노화학회, 새해 첫 학술의 장 열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1.14 16: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4일, ‘제11회 동계학술대회’ 성료
한광호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임상현장에서 힘쓰고 있는 회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올해도 역량 향상을 위한 배움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건강하게 나이 들고자 하는 ‘웰에이징(well aging)’의 시대 속에서 항노화시장이 장밋빛 전망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남성도 관리하는 시대가 되면서 항노화시술에 대한 남성의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대한피부항노화학회는 오늘(14일) ‘피부항노화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주제로 ‘제11회 동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대한피부항노화학회 한광호 회장(네이처피부과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 학회는 매년 학술대회를 통해 임상해부학은 물론 항노화시술의 근간이 되는 노화기전 연구와 피부항노화시술 최신지견을 교류하고 있다”며 “지난 4개월간 열심히 준비한 이번 학술대회가 회원들의 실력을 높여 진료현장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술을 이끄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낙경 원장이 ‘세포노화치료의 임상적용’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노낙경 원장은 세포노화는 피부항노화치료의 근간인 만큼 이를 잘 이해하고 실제 임상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회장을 맡은 노낙경 원장(리더스피부과 청담도산대로점)은 “피부항노화분야의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 분야를 이끌어갈 우리 학회가 책임감을 갖고 떻게 경쟁력을 가져야 할지 고민할 시기가 왔다”며 “세포노화, 남성피부항노화시술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하는 세션은 물론 보툴리눔톡신, 필러와 같은 피부항노화시술의 기본적인 술기도 다시 한 번 정리하는 시간을 마련했으니 두루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총 3개의 세션에서 72개의 강연이 진행됐다.

A세션에서는 이번 학술대회에 특별히 마련된 세포노화 강연이 주목받았다. 서울의대 피부과 이동훈 교수와 연세의대 피부과 오상호 교수가 피부항노화치료의 근간이 되는 세포노화 기전에 대해 강의했으며 노낙경 원장은 이러한 개념을 실제 항노화시술에 접목하는 방법을 제시, 회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현조 원장이 ‘당신이 모르는 폴리머(Polymer, 중합체) 활용법’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현조 원장은 화장품으로 허가받은 스킨부스터제품은 절대 피부 내 주입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원포인트 세션에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스킨부스터(피부기능강화제)에 대한 강연이 진행돼 임상현장의 주의를 환기했다.

스킨부스터는 피부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성분을 주사하는 것으로 피부보습 회복, 잔주름 완화, 넓어진 모공 및 탄력개선 등의 치료에 적용되고 있으며 이때는 의료기기 4등급으로 허가받은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병원에서는 원가절감을 목적으로 화장품을 허가받은 제품들을 스킨부스터라고 설명하며 시술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식약처 역시 의료기관에서 피부재생, 주름개선 등의 목적으로 피부 내 시술을 진행할 경우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은 의약품 의료기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화장품은 인체의 청결·미화와 피부, 모발의 건강 유지·증진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피부에 주입하면 엄밀히 불법이기 때문이다.

이날 학회에서 ‘당신이 모르는 폴리머(Polymer, 중합체) 활용법’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CNP차앤박피부과 김현조 원장은 다양한 스킨부스터의 성분을 소개하는 한편 “화장품으로 허가받은 스킨부스터 제품들은 절대로 피부 내에 주사하면 안 된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석준 교수가 ‘필러·보톡스 부작용과 대처방안’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석준 교수는 필러와 보톡스시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환자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B세션에서는 보툴리눔톡신, 필러, 레이저 등 피부항노화시술의 중심이 되는 술기들에 대한 강연들이 진행됐다.

특히 연세조은피부과 김재홍 원장의 피부타입별 피해야 할 시술에 대한 강연을 시작으로 서울의대피부과 이시형 교수의 시술 후 창상관리, 중앙의대피부과 석준 교수의 필러·보톡스 부작용과 대처방안 등의 강연들이 진행돼 환자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임상현장의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우석 원장이 ’남자수염의 새로운 이해‘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고우석 원장은 수염제모가 남성 피부항노화시술의 주요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성도 피부항노화시술의 주 고객층으로 자리 잡은 만큼 C세션에서는 ‘남성 피부항노화시술’ 강연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특히 강연에 나선 전문가들은 남성의 해부학적 구조의 차이를 이해하고 여성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압구정오라클피부과 박제영 원장은 ‘남자 울쎄라, 여자와 다른 울쎄라 시술접근법’을 주제로 초음파리프팅 노하우를 전수했으며 압구정리더스피부과 윤성재 원장은 ‘필러와 녹는실을 이용한 남자다운 턱선 만들기’를 주제로 강연해 주목받았다.

남성에게 수염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만큼 고우석JMO피부과 고우석 원장의 ’남자수염의 새로운 이해‘ 강연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고우석 원장은 수염제모분야에서 한길을 걸어온 만큼 그간의 임상경험과 노하우를 집약해 전달하는 것은 물론, 설문조사한 결과를 함께 소개하며 남성들의 수염제모 욕구와 제모 후의 이점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고우석 원장은 “수염제모는 남성 항노화시술의 중요한 분야이며 발전 전망이 밝다”고 견해를 밝혔다.

한광호 회장(왼쪽)과 김희진 회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협약서를 들어보이며 상호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대한피부항노화학회와 대한해부학회와의 업무협약도 체결돼 더욱 의미를 더했다.

양 학회는 이날 협약을 맺고 9월 전남 광주에서 개최되는 ‘제21회 세계해부학회 학술대회(IFAA 2024)’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또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회원 간 소통을 강화해 대한민국 해부학과 피부과학 및 피부미용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기로 했다.

1887년부터 5년마다 개최돼온 세계해부학회 학술대회는 전 세계 60여개국 의료진이 참여하는 명망있는 국제학술대회로 올해는 전남 광주에서 4일간 1500여명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대한해부학회 김희진 이사장은 “대한해부학회는 1949년 공식 학회로 첫걸음을 내디딘 후 의학교육과 해부학 연구의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특히 올해 세계해부학회는 한국에서 개최되는 만큼 항노화학회와 힘을 합쳐 시너지를 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광호 회장은 “이번 협약은 세계해부학회의 성공은 물론 대한민국 해부학과 피부미용의 위상을 알리는 주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상호발전을 위한 정보 교류, 국내외적 네트워크 확장 등을 위해 해부학회와 두터운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취재를 마치며

대한피부항노화학회는 2003년 첫발을 내디딘 후 매년 2회 정기적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무엇보다 항노화시술이 단순히 피부미용만이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바로잡고자 언론에게도 취재 기회를 활짝 열어 대중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게 하고 있다. 기자로서 매년 학술대회가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새해 첫 학술대회 역시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는 세포노화 세션과 남성 피부항노화시술 세션이 마련돼 현재 피부항노화분야에서 주목할 부분이 무엇인지, 또 이를 위해 전문가들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강연을 통해 자신의 노하우를 전달하는 한편, 실패사례도 허심탄회하게 공유해 인상깊었다. 

이를 통해 학술대회는 각자의 실력만을 뽐내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고 잘하는 부분은 배우게 하는 자리라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또 단순히 외적인 부분만이 아닌 내면도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야 진정한 피부항노화 개념이 성립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자리였다. 올여름 펼쳐질 하계학술대회도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