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찾아오는 명절 불청객 대처법 A to Z
어김없이 찾아오는 명절 불청객 대처법 A to Z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4.02.0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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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을 뒤로 하고 잠시나마 쉴 수 있는 명절 연휴기간.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기도 한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명절 불청객 대처법을 정리했다.

음식물이 기도에 걸렸다면 하임리히법으로 빨리 빼내야 한다. 단 성인과 영아의 방법이 달라 구분해 알아두는 것이 좋다(사진=보건복지부).

■음식물 목에 걸렸다면 재빨리 하임리히법

명절에는 음식물이 목에 걸려 응급실을 찾기도 한다. 특히 아이들은 치아가 다 나지 않아서 잘 씹지 않고 그냥 삼키는 경우가 많다.

만일 음식물이 기도에 걸렸다면 하임리히법으로 빨리 빼내야 한다. 음식물 때문에 완전히 기도가 막히면 아이가 갑자기 호흡하기 힘들어하고 비정상적인 숨소리를 내며 기침을 한다. 이때 2~3분 내로 음식물을 제거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하임리히법은 복부를 강하게 압박하고 이 압력 차를 이용해 기도 속 음식물을 제거하는 방법. 등 뒤에 서서 한 손은 주먹을 쥐고 다른 한 손은 주먹 쥔 손을 감싼 뒤 환자의 명치와 배꼽 중간지점에 대고 위로 밀쳐 올리면 된다.

체중이 10Kg을 넘지 않고 1세 이하의 영아는 장기가 손상될 수 있어 다른 방법을 시도해야 한다. 아이 머리를 45도 각도로 아래쪽으로 향하게 한 뒤 손으로 가슴을 받친 후 등을 손바닥으로 5번 정도 두드린 다음 검지와 중지로 영아의 젖꼭지 중앙을 강하게 누르면서 이물질 배출여부를 확인한다.

기름이 튀어 화상을 입었다면 빨리 찬물에 30분 이상 식혀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기름 튀었다면 찬물에 30분 이상 식히기

주부들은 명절음식을 준비하다 기름이 튀어 화상을 입기도 한다. 특히 기름에 의한 화상은 피부 표피뿐 아니라 진피층까지 손상시켜 초기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기름이 튀었다면 깨끗한 수건이나 거즈 등으로 기름을 톡톡 두드리면서 닦아낸 다음 흐르는 물에 화상부위를 대고 30분 정도 충분히 식혀야 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응급의학과 이혁호 과장은 “이때 얼음은 금물”이라며 “통증을 일시적으로 완화할 수 있지만 화상부위 혈액량이 감소하고 혈관은 수축해 오히려 화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수포가 올라왔다면 터뜨리지 말아야 한다. 화상으로 발생한 수포는 세균감염 가능성이 높아서다. 응급처치가 끝나면 살균 붕대 등으로 화상부위를 감싼 후 신속히 응급실로 오는 것이 현명하다.

이혁호 과장은 “가벼운 화상은 찬물로 30분 이상 식히면 열이 점점 넓고 깊게 퍼져나가는 것을 막아 화상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응급상황에 대비해 설 연휴에도 진료하는 병의원과 약국의 위치 및 연락처를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장시간 이동 시에는 다리를 틈틈이 움직여 혈액순환을 도와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장시간 이동 시엔 틈틈이 다리 움직이기 

고향을 방문하거나 해외여행을 떠난다면 장시간 이동에 따른 건강문제에 대비해야 한다. 단순히 다리가 저린 것을 넘어 심부정맥혈전증 같은 심각한 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어서다. 심부정맥혈전증은 다리의 혈액순환이 안 되면서 생긴 혈전이 혈관을 막는 질환이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변재호 교수는 “심부정맥혈전증은 장시간 고정된 자세로 앉아있는 시간이 길수록 발생위험이 높다”며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자와 임신부, 중년 남성, 흡연자 등은 고위험군으로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초기에는 다리가 붓고 아프거나 저린 증상이 나타나지만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돼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하며 가슴통증을 느낄 수 있다. 피부가 붉은색이나 파란색으로 변할 수 있으며 심하면 혈전이 폐의 혈관을 막아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심부정맥혈전증의 예방법은 핵심은 다리를 수시로 움직이는 것.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통해 다리 근육을 틈틈이 풀어준다. 발목을 움직이거나 발뒤꿈치를 들었다 내렸다 하는 간단한 동작도 도움이 된다.

소화불량을 예방하려면 기름진 음식을 과다섭취하지 말고 야식을 피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기름진 음식 과다섭취 X, 야식도 노(NO)!

소화불량은 명절 대표 불청객이다. 평소보다 식사량이 늘고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한꺼번에 먹기 때문. 식사시간이 평소보다 불규칙해지는 것도 원인이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최현호 교수는 “특히 연휴기간 밤늦게까지 TV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야식을 찾게 되는데 소화불량뿐 아니라 수면장애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야식을 먹으면 잠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는 줄고 식욕을 낮추는 렙틴은 억제돼 숙면을 방해하고 소화기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화불량 예방의 핵심은 단연 식이조절이다. 특히 고지방식이는 소화불량의 주범으로 전, 잡채 등 기름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과다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장시간 운전 시 졸음 방지를 위해 섭취하는 카페인음료, 탄산음료, 과자도 주의해야 한다. 대신 스트레칭, 껌 씹기 등을 권고한다.

최현호 교수는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우울, 불안, 건강염려증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고 우울증은 소화불량을 악화시킨다”며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라면 마음을 편안하게 갖고 충분히 휴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연휴기간에도 평소 유지하던 기상-수면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기상-취침시간, 평소대로 유지하기 

연휴기간 규칙적인 생활도 중요하다. 특히 밀린 잠을 보충하려고 몰아서 자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몸은 자연적으로 하루 24시간의 일주기 리듬을 유지하고 있어 수면리듬이 깨지면 많이 자도 오히려 더 피곤하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성준 교수는 ”수면-각성리듬이 깨지면 단순한 피곤함을 넘어 의욕·집중력·학습력 저하를 부를 수 있고 불면증은 물론 장기적으로 다양한 대사질환과 심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MESA 전향적 코호트연구에 따르면 수면패턴이 불규칙한 사람들은 대조군에 비해 대사증후군 발생이 30% 증가하고 심혈관질환은 2배까지 증가했다.

강북삼성병원 신경과 선우준상 교수는 ”많은 사람이 만성수면부족에 대한 대응책으로 주말이나 휴일에 몰아서 자는 주말보충수면을 택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대응책일 뿐 수면부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완전히 없애진 못한다“며 ”주중에도 수면을 충분히 취하고 이를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건강에는 훨씬 이상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조성준 교수는 ”수면시간은 한 번 무너지면 바로잡기 어려운데 이때 잠드는 시간을 갖고 리듬을 되찾기보다는 기상시간을 조절해 평소 유지하던 패턴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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