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에게 흔한 변비, 원인 찾아야 탈출한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에게 흔한 변비, 원인 찾아야 탈출한다!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4.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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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고양이들은 변비에 너무나도 잘 걸린다. 강아지도 변비에 걸릴 수 있지만 고양이는 습성상 음수량이 현저히 적기 때문에 변비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다. 사람도 변비에 걸리면 고통스러운데 고양이는 오죽할까. 어쩌다 하루쯤 배변을 건너뛸 수는 있지만 반려묘가 48시간 넘게 배변하지 못하면 변비를 의심해야 한다.

변은 오래 배출되지 않을수록 더 마르고 딱딱해지기 때문에 점점 더 배출하기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 변비에 걸린 고양이들은 ▲변이 딱딱하거나 ▲배변량이 없고 ▲배변할 때 고통스러워하거나 비명을 지르고 ▲변에 피가 묻어 있을 수 있으며 ▲식욕부진 ▲구토 ▲무기력증 ▲하복부 팽만 ▲탈수가 올 수 있다.

특히 심한 경우 거대결장이 생길 수 있다. 거대결장은 딱딱한 변이 결장에 계속 쌓여 결장이 팽창하고 늘어나 무력해진 상태를 말한다. 변을 직장으로 밀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이 역시 악순환의 연속이다. 거대결장이 심각해지면 기능을 잃은 결장 일부를 잘라내야 할 수도 있어 변비라고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

고양이 변비의 원인은 다양하다. 골반손상에 따른 결장압박, 결장 안팎에 발생한 종괴의 결장압박, 화장실이 불결해 배변회피, 항문낭염, 직장용종 등으로 배변통이 생겨 배변회피, 장내 헤어볼이 배변방해, 신부전, 당뇨병, 갑상선기능항진증 등 만성질환, 척수신경손상, 스트레스, 비만 등이 있다.

원인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동물병원에서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원인을 모른 채로 보호자가 임의로 관장하면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고양이 변비의 대표적인 원인은 수분섭취 부족이다. 고양이는 습성상 음수량이 매우 적다. 따라서 건사료와 물을 섞어 주거나 습식사료, 액상간식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고양이 정수기를 사용하거나 물그릇 개수를 늘리는 것이 좋다. 사료에 유산균을 첨가하거나 식이섬유가 풍부한 사료 또는 섬유질이 풍부한 캣그라스를 먹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일 변비가 심하지 않다면 보호자의 관리로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변을 보지 못하느라 이차적인 증상까지 나타났다면 반드시 동물병원을 방문해 약물을 복용하거나 관장해야 한다. 이러한 치료로도 변비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수술을 진행해야 할 수 있다. 한 번 걸린 적이 있다면 재발도 쉬운 것이 변비다.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반려묘를 키우는 보호자라면 음수량 관리를 꾸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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